갤러리현대는 작가 김성윤의 개인전 ‘어렌지먼트(Arrangement)’를 7월 28일까지 연다.
김성윤은 이전 개인전 ‘애슬리트(athlete)’(2011), ‘어센틱(AUTHENTIC)’(2013), ‘데드 맨(DEAD MAN)’(2014)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에서도 소재를 선택한 뒤 이에 대한 자료를 모은다. 모델이 필요할 경우에는 모델 섭외부터 연출, 소품 제작, 그리고 사진촬영까지 직접 진행하는 단순히 고전주의 회화법을 재해석을 하는 것이 아닌 전체적 프로세스를 볼 수 있는 작업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회화에 대한 연구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는 방편으로 미술사적 배경을 활용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기법과 작품의 소재를 찾아낸다. 그는 ‘화가가 꽃을 꽂는 세 가지 방법’이라는 큰 틀 아래 ▲17세기 정물화 기법을 연상시키는 작품 ▲마네가 말년에 병상에서 그렸던 16점의 꽃 정물을 재현한 작품 ▲동시대미술에서 꽃 그림이 가지는 의미를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장 각 층에 배치하며, 이 시대 꽃 정물화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긴다.
작가 마이클 클라인의 작약 꽃 정물화의 영감을 받기도 한 김성윤은 물감이라는 물질이 꽃잎으로 변하는 성질적으로 감각적 변화의 순간을 구현해보고자 직접 꽃 시장에서 꽃을 고르고, 꽃꽂이를 해 실제 정물화의 대상을 마주하고 경험한다. 그는 미술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삼고 특정 시대의 대가의 회화 작업을 본인의 창작 시발점으로 삼아 회화를 탐구한다.
전시장 1층에는 작가가 고전주의 회화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회화 작품 8점을 선보인다. 김성윤은 구글에서 꽃 이미지를 수집한 뒤 작가 본인이 그린 꽃 그림과 더불어 각종 미술사나 서적에서 수집 한 꽃을 한데 모아 기존 참고 이미지들보다 더 화려하게 구성했다.
2층에서는 재활용한 파스타, 올리브, 다양한 소스, 또는 잼이 담겨 있던 병에 꽃꽂이한 꽃 그리고 거기에 각각의 병을 생산한 회사를 상징하는 로고와 색으로 액자를 장식한 작품 23점으로 구성된다. 마지막으로 지하 1층은 인상주의 대가 중 한 명인 에두아르 마네가 말년에 병상에서 그린 16점의 꽃정물을 흑백으로 재연출한 작품들로 꾸며진다.
갤러리현대 측은 “각 층의 꽃 정물은 각기 다른 시간과 회화적 방법론을 재현하는데,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과 정물화 안에서 표현되는 시간과 장소, 기법 등을 다시금 흥미롭게 바라보도록 만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