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 3종류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대중문화계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6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작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대한 보이콧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배급사가 소니픽처스라는 이유다. 다만 소니픽처스는 일본 기업인 소니를 모회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미국 내 다국적 미디어 지주회사로 운영되고 있어 사실 일본과 큰 관계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고로 소니픽처스는 미국의 제작사이자 영화 배급사로 분류되지만 소니의 관계사이기도 하다. 때문에 완전히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고, 배급 영화 중 소니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한다.
문제가 된 영화 ‘스파이더맨’의 지적재산권(IP)는 소니 측이 소유하고 있으며, 마블 스튜디오와의 협상 끝에 소니 측과 마블 측에서 각각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 제작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스토리 연관성은 없는 별개의 시리즈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소니 측이 제작한 영화 ‘베놈’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속하지만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어벤저스 시리즈와 연관성을 맺지 않는다. 반면 마블 측에서 제작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소니 측에서 배급하지만 마블에서 제작하는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와 스토리 연계를 맺고 있다.
5일 밤 채널A에서 첫 방송된 ‘평일 오후 세 시의 연인’도 일본 불매운동의 불똥이 튕겼다. 일본 원작 드라마라는 이유다. 게다가 불륜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이 드라마는 2014년 일본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 원작이다. 평일 오후 세 시에 만날 수 밖에 없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박하선이 3년 만의 복귀하는 작품으로도 주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