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5.05.07 11:38:35
지난 주 대법원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유죄취지 파기환송 뒤 오히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더 올라가는 현상이 여론조사꽃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여론조사꽃이 7일 공개한 1만 5000명(15K) 대상 여론조사(3~6일 실시)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2.3%로 이 조사에서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섰다. 1주일 전 실시된 같은 15K 여론조사에서의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 47.8%보다 4.5%P나 오른 결과다.
대법원의 유죄취지 파기환송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이처럼 크게 오른 데는 중도층에서의 변화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꽃은 중도층에서의 이재명 지지가 지난 주 47.8%에서 이번 주 55.0%로 7.2%P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하락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7%P 오르고(48.3% → 52.0%), 국민의힘은 2.9%P(38.5% → 35.6%) 하락했다. 이로써 양당 간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9.8%P에서 이번주 16.4%P로 더 크게 벌어졌다.
여론조사꽃 측은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가 6%P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정권 교체’ 응답은 지난주보다 3.3%P 오른 62.0%인 반면, ‘정권 연장’ 의견은 2.6%P 하락한 32.7%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7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대법원 파기환송의 컨벤션 효과(대형 행사에 따른 여론의 변동)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쇼핑몰에서 살 물건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품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니 화가 난 것이고, 여기에는 중도층까지 포함된다”고 해설했다.
대법원의 유죄취지 파기환송 이후 오히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6%(1월) → 43%(4월) → 55%(5월 6일 발표)로 상승세를 보였다.
여론조사꽃의 조사는 지난 3~6일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 5001명(16만 5178명에 전화를 걸어 이중 9.1%가 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을 대상으로,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갤럽이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일보 의뢰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7.8%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