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19.08.29 09:39:24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집행위원장 김성연)가 9월 3~11일 2019 바다미술제 출품 작가의 작품 제작에 필요한 헌 옷을 기증받는다.
이번 2019 바다미술제에서 선보일 네팔 출신의 작가 마니쉬 랄 쉬레스다의 신작 ‘수직 물결(Vertical Wave)’은 높이 3m, 길이 108m에 이르는 대형 태피스트리 형태의 설치 작업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기부한 수천 벌의 헌 옷을 바느질해 제작될 예정이다.
조직위 측은 “해당 작품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옷에는 개인이 거쳐 온 고유의 서사와 분위기, 아름다움이 함축돼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다. 그는 지난 7월 중순 전시 장소인 다대포해수욕장을 직접 방문해 설치될 공간을 둘러보고 작품 구상을 구체화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는 대중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 요소인 만큼 영상 메시지를 제작해 보내는 등 작품 제작에 열의를 표하고 있다”며 “기부로 탄생하게 될 작가의 이번 작품은 헌 옷을 함께 묶는 과정에서 개인과 개인 간의 연결, 역사의 공유 등 다양한 층위의 의미들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시민들의 이야기가 2019 바다미술제를 매개로 한데 모이고 이를 작품을 통해 기억하게 되는 화합의 순간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2019 바다미술제에 관심 있는 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작품 재료로 활용될 헌 옷 수집은 9월 3~11일 진행되며, 제작에 필요한 전체 모집 수량은 상하의 관계없이 바느질이 용이한 얇은 의류 1400여 장이다. 완성된 작품은 2019 바다미술제의 전시 장소인 다대포해수욕장 입구에 조성된 녹지 공원에 전시될 예정이다. 기증자의 이름은 제작 명판에 기재돼 작품과 함께 전시되며, 조직위는 기증자 중 일부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19 바다미술제는 9월 28일~10월 27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상심의 바다(Sea of Heartbreak)’를 주제로 자연과 생태, 삶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