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전속 작가인 이진주의 개인전 ‘기울어진(Titled)’이 러시아 트라이엄프 갤러리에서 9월 5일~10월 6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의 개인전 이후로 해외에서 선보이는 세 번째 전시이자 러시아에 이진주 작가를 소개하는 첫 번째 전시다. 이번 개인전은 이번 러시아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11점을 포함해 총 18점의 크고 작은 변형 캔버스 회화로 구성된다.
일상적이면서도 낯선 오브제들이 화면에 병치된 작가의 작업은 주관적인 현실주의 회화 혹은 심리 풍경화로 알려졌다. 작가는 한국 전통 회화 기법에 따라 표백되지 않은 린넨 천, 분말 색소, 동물 피부 접착제 등을 사용해 자신만의 복잡한 표현과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자신의 기억, 일상생활, 상상 속의 오브제를 촬영한 뒤 그것들을 다시 재구성해 회화로 구현한다. 이 오브제들은 현실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작가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끝없는 현실적인 충돌의 결과물들이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작가는 뾰족하고, 날카로우며, 기하학적이고, 때로는 육면체에 갇힌 캔버스 형태에 세밀한 기법으로 자신의 기억, 일상, 상상을 은유하는 것들을 병치한다. 이는 작가에게 불안정하고, 고정되지 않은 마치 ‘기울어진(tilted)’ 것과 같은 작가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을 심리적 상호작용의 장으로 끌어들인다”며 “이번 이진주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현대 한국화를 국외 미술계에 소개하고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진주 작가는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현재 파주와 서울을 거점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2006년을 기점으로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총 9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올해 광주화루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9~2011년엔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정부미술은행, 포스코 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송은문화재단, OCI 미술관, 쌈지 컬렉션 등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