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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스토어’ 열풍 왜

유통업계, 온라인 시장 맞서 자구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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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3호 김수식 기자⁄ 2019.10.14 09:57:44

bhc치킨 종로점은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형 매장인 비어존 매장이다. 지난 8월 총 116석 규모로 오픈했다. 사진 = 김수식 기자

(CNB저널 = 김수식 기자) 갈수록 커지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맞서 유통업계가 ‘플래그십 스토어’에 집중하고 있다. 고유 브랜드를 앞세워 매장을 특색 있게 꾸민 ‘오프라인’ 전략이다. bhc치킨, 한국야쿠르트, 하이트진로 등이 눈에 띈다.

종로에서 일하는 한송희(31세, 여) 씨는 얼마 전부터 친구와 가기로 한 가게가 있다. ‘bhc치킨 종로점’이다. bhc치킨 매장은 다른 데도 있지만 플래그십 스토어 콘셉트라는 친구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일을 마치고 지나갈 때마다 항상 손님들로 만석이어서 궁금증이 더 커졌다.

그날이 왔다. 퇴근하고 친구와 ‘치맥’을 하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 한씨는 “종종 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는 찾아가는데 식품 쪽은 처음이다. 화장품 가게는 피부 테스트라도 한다지만 음식점이 별다를 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매장이 크고 카페같이 예쁘게 해놓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여기서는 새로 나온 치킨을 먼저 먹어볼 수 있다니 좋다. 종로에 모임이 많은 편인데 소개할 곳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씨가 찾은 이곳은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형 매장인 비어존 매장이다. bhc치킨은 지난 8월 총 116석 규모로 종로점을 오픈했다. 치맥 문화를 확산하는 전초기지로, 그리고 신메뉴 출시를 위한 ‘테스트베드’(Test Bed:시험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bhc치킨은 이 매장을 고품격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매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메뉴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치킨 한 마리와 콥 샐러드, 양념 감자가 세트로 구성된 ‘치킨 플래터’ 메뉴를 강화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유통업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다. bhc치킨처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도 하고, 신제품 출시를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복고풍 매장, 추억 저격

한국야쿠르트는 ‘하이프레시 카페’를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인천공항에서 운영 중이다. 카페 형식의 체험형 매장으로 한국야쿠르트의 주요 제품 및 HMR브랜드 잇츠온 제품과 야쿠르트를 활용한 음료 메뉴를 판매한다. 또 프레시 매니저가 사용하는 이동형 냉장카트 ‘코코’를 체험해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팝업스토어 ‘두꺼비집’을 한시적으로 오픈했다. 두꺼비집은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새롭게 선보인 진로의 뉴트로(New-tro, 복고의 재해석) 콘셉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80년대 주점의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했다. 홍대와 강남에서 45일간 운영된 두꺼비집에 총 1만2631명이 방문했다.

 

KT&G는 ‘릴 하이브리드’ 전용 담배인 ‘믹스 클래시’를 출시하기 전에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을 통해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 = KT&G

KT&G는 지난 25일 ‘릴 하이브리드’ 전용 담배인 ‘믹스 클래시’를 출시했는데, 앞서 16일부터 강남·동대문·신촌·송도·울산 등 5개 지역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에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LF의 헤지스도 피즈 라인의 신제품 출시를 기념에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에 피즈마켓 팝업스토어를 지난 6일 오픈했다. 다음달 16일까지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체험 위주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눈에 띈다. 아이오페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점 2층에 위치한 ‘아이오페랩’은 브랜드의 오리진으로 피부와 소재 그리고 기술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지금의 피부를 진단해 피부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의 피부를 바꾸는 ‘아이오페랩 스킨 솔루션’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LF의 헤지스는 피즈 라인의 신제품 출시를 기념에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에 피즈마켓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 = LF

이니스프리는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지난 6월 리뉴얼 오픈했다. 브랜드가 추구해온 자연주의 콘셉트를 표현한 이 매장의 ‘마이 레시피 바’에서는 나만을 위한 DIY 스킨케어를 경험할 수 있다. 로션, 스크럽, 입욕제 중 원하는 제품 유형과 원물 원료를 선택해 원하는 제형, 성분, 향을 조합하면 나만의 맞춤 화장품이 완성된다.

오프라인 매력 보여줄 공간

유통업계가 이토록 플래그십 스토어에 집중하는 이유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쇼핑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를 이끌기 위한 자구책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지난 2013년 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68조9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5년 사이 10.4배 증가했다.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2013년 17%에서 2018년 61.5%로 뛰어 올랐다. 매출 기준만 봐도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유통업체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 신장률은 같은 기간 1.9%에 그쳤다.

김동한 bhc치킨 홍보팀장은 CNB에 “플래그십 스토어는 업계의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소비자들은 온라인이나 일반 가맹점에서 볼 수 없었던 오프라인 매장의 또 다른 매력들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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