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회(회장 김영호)는 전국 메세나 단체와 함께 10월 29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기업 근로환경의 변화와 문화예술의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메세나협회, 경남메세나협회, 대구메세나협의회, 제주메세나협회 등 4개의 지역 메세나단체들이 협력해 진행하는 두 번째 사업이다.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경영환경의 변화와 여가생활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따른 기업 메세나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립대 서우석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노동시간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후진적인 위치에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일과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도 워라밸로 대표되는 조직문화의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서우석 교수는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회식과 같은 집단적인 여가 활동은 감소하고 자기개발, 가족과의 시간과 같은 개인적인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만족과 같은 내적인 요소 뿐 아니라 월급, 고용 안정과 같은 외적인 요소까지 모두 만족해야 업무와 조직에 대해 만족하는 세대”라며 “기업이 메세나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면 지역 거주 근로자 및 가족의 여가활동 수요가 충족되면서 우수인력 유치에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이 가진 고유성과 전통성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문화경영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기조발표를 마쳤다.
이어 현대백화점 이해찬 차장은 사례 발표를 통해 “목요일에 진행하는 문화행사는 주부 고객의 참여 비율이 높다면, 금요일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직장인들의 참여가 절대적”이라며 “52시간 근무제 등 워라밸 시대의 등장으로 삶의 축이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 유치와 브랜딩에 있어서도 문화경영이 효율적이며,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일반 고객에 비해 높다”고 밝혔다.
KT&G 제주본부의 김범석 과장은 대학생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상상유니브’를 통해 진행된 제주지역의 문화공헌 활동들과 임직원 자율 성금과 기업의 지원금을 1:1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한 문화공헌 기금 ‘상상펀드’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임직원과 함께 제주와 관련한 문화콘텐츠를 함께 관람 하는 등 제주에 특화된 문화공헌 사업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스테이지원 박진학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는 종합토론에서는 발표자와 세종문화회관 김태진 팀장, 제주문화예술재단 조선희 전문위원이 참여해 민간 부문의 문화예술 협력 확대 방안과 이를 위한 각계의 역할, 정책적 접근 필요성 등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