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이 10월 31일 강남구 청담동에 ‘루이 비통 메종 서울(Louis Vuitton Maison Seoul)’을 오픈한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프랭크 게리가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설계하고,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했다. 프랭크 게리의 작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상징적인 곡선 유리로 이뤄진 이 건축물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랭크 게리의 작품으로, 게리가 설계한 파리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형태와 연관성을 지녔다. 프랭크 게리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과 함께 한국의 역사가 담긴 18세기 건축물인 수원화성,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려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통 동래학춤의 우아한 움직임에서 받은 영감을 접목해 루이 비통 메종 서울 디자인에 담아냈다.
프랭크 게리는 “약 25년 전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감명 받았던 점은 건축물과 자연 경관의 조화로운 풍경이었다. 종묘에 들어섰을 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며 “한국 문화의 전통적 가치에서 영감을 받아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디자인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축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피터 마리노는 12미터 높이의 층고가 돋보이는 입구부터 아늑한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루이 비통 메종 서울 각 층의 공간마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대조적인 볼륨감을 입혔다.
피터 마리노는 “게리의 건물 외관에서 느낄 수 있는 넘실대는 에너지가 살아 숨 쉬는 건축적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내부 공간을 미시언(Miesian, 전통적인 고전주의 미학과 근대 산업 소재를 통합하고, 유리와 철강 소재를 주로 활용한 독일 건축가 루드비히 미스 반데어로에의 건축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거나 디자인한 건축물을 일컫는 용어) 방식으로 설계했다”며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된 스톤 소재는 외부에서부터 흐르듯이 이어지고, 거대한 사각형의 역동성은 건축물의 바로크 양식 유리 창문과 뚜렷하게 대비를 이룬다”고 말했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내부는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개의 층으로 이뤄졌다. 지하 1층은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을 위한 공간으로 남성 테일러링 제품을 포함한 의류, 가죽 제품, 슈즈, 여행용품 및 서적을 선보인다.
루이 비통 여성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1층과 2층 공간은 의류, 가죽 제품, 액세서리, 향수와 B 블라썸을 포함한 파인 주얼리 및 워치 컬렉션이 자리한다. 2012년 처음으로 선보인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도 상설 전시돼 루이 비통 여성 컬렉션과 어우러진다. 여성 의류와 슈즈에 초점을 두고 아늑하게 꾸며진 2층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3층에 들어서면 개개인의 관심 분야와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쇼핑 경험과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살롱 공간이 펼쳐진다.
하우스의 전 카테고리를 고루 아우르는 피터 마리노 디자인의 인테리어와 더불어 프랭크 게리 특유의 곡선 유리창 너머로 자리한 4층에는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전시 공간을 개관한다. 예술계와 루이 비통의 오랜 협업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개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품 중 선별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대표 조각 작품 8점을 루이 비통 에스파스 서울에서 전시한다.
루이 비통 측은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오픈은 루이 비통과 한국 문화의 연결고리가 더욱 깊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루이 비통은 지난 1991년 한국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2000년 청담동에 글로벌 매장을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