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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그 시절 그 맛’ …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입맛 사로잡다

롯데리아-오리온 등 과거 제품 재출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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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7호 김금영⁄ 2019.10.30 17:32:11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옛날 그 시절, 그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재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식품·외식업체들이 단종됐던 제품을 현 시대 취향에 맞춰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다시 선보이며 그 시절, 그 맛을 그리워하는 기성세대와 뉴트로(New와 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 모두 겨냥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온
롯데리아 ‘오징어버거’ 맥도날드 ‘맥치킨’

 

재출시 20일 만에 250만개 판매를 돌파한 오징어버거. 롯데리아는 11월 오징어버거에 이어 라이스버거도 재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 롯데리아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과거 인기 제품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선보여 어른과 아이 입맛 모두 사로잡았다. 롯데리아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오징어버거를 9월 20일 재출시했다. 오징어버거는 롯데리아가 진행한 ‘레전드버거’ 투표에서 1위에 오른 제품으로, 2004년 출시됐던 바 있다. 롯데리아는 재출시에 앞서 소비자들에게 단종됐던 제품들 중 다시 만나보고 싶은 ‘레전드 버거’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1위에 오징어버거가 올랐고, 오징어버거는 재출시 20일 만에 25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일부 점포에서는 품절되기도 했다.

오징어버거는 온라인 SNS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시식 후기 열풍이 불면서 일일 판매량 10만개 이상 판매되며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롯데리아는 ‘레전드버거’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라이스버거도 재출시할 계획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라이스버거는 투표 당시에도 65만여 표를 받으며 고객들의 성원을 받았다. 현재까지도 라이스버거 재출시 요청이 꾸준히 들어와 11월에 한정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매운맛과 감칠맛이 한층 개선된 2019년 버전 오징어버거에 이어 새로운 버전의 라이스버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온 맥치킨. 사진 =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10월 10일 재출시한 맥치킨을 비롯해 맥치킨 모짜렐라, 치킨 치즈 머핀 등 치킨 버거 3종이 2주 만에 15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10월 25일 밝혔다. 2017년 단종됐던 맥치킨은 빵과 고기, 양상추, 소스 단순 조합으로도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했던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맥도날드는 맥도날드 앱을 통해 ‘치킨 위크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젊은 세대의 반응도 이끌었다. 세트 무료 업그레이드 및 치킨 사이드 메뉴 3종을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앱을 통해 10월 25~27일 제공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50% 치킨 패티를 증량하는 등 전체적인 맛과 식감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맥치킨과 맥치킨 모짜렐라, 치킨 치즈 머핀 등 3종의 제품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디자인 입고 돌아온
롯데제과 ‘갸또’ 오리온 ‘배배’

 

롯데제과는 지난해 3월 단종됐던 갸또를 1년 9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 = 롯데제과

제과업계에도 재출시 열풍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의 계속되는 재출시 요구에 롯데제과는 지난해 3월 단종됐던 갸또를 1년 9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였다. 2011년 3월 첫 출시됐던 갸또는 출시 한 달 만에 20억 원을 판매하고, 이듬해에는 연간 2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던 제품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갸또 치즈케이크는 기존의 제품 특징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치즈 풍미를 더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바삭하고 고소한 화이트 크럼블을 토핑하는 등 새로움을 더한 것이 2019년도 버전 갸또 치즈케이크의 특징”이라며 “디자인도 빨간색을 메인 색으로 사용하면서 고풍스러운 느낌의 로고체를 사용하는 등 변화를 줘 기존 갸또와 차별화 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베베는 새로운 이름과 디자인을 입고 7년 만에 돌아왔다. 사진 = 오리온

오리온의 베베는 새로운 이름과 디자인을 입고 7년 만에 돌아왔다. 1995년 선보인 베베는 부드러운 식감의 쿠키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제품이다. 오리온이 2012년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단종됐으나,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고객센터 등으로 400건이 넘는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이 들어오면서 7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됐다.

새 제품명 배배는 ‘감칠맛 나게 달콤하다’라는 뜻의 함경도 방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재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명 베베와 발음이 같으면서도 달콤 고소하게 사르르 녹는 제품 특징을 잘 표현해주는 배배로 이름을 변경했다”며 “패키지에도 기존 아기 캐릭터가 어린이로 성장해 다시 만나는 스토리를 귀엽고 정감 어린 이미지로 담았다. 배배 특유의 맛과 식감으로 어린 시절 추억을 기억하는 소비자는 물론,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출시 상품들은 과거를 기억하는 기성세대에겐 추억과 공감을 전하고, 옛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엔 뉴트로 트렌드 감성을 자극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오리온의 치킨팝은 재출시 7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2000만 봉을 돌파했다. 사진 = 오리온

이는 매출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의 치킨팝은 재출시 7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2000만 봉을 돌파했다고 10월 17일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는 치킨팝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부응해 재출시됐다는 점이, SNS 소통 문화에 익숙한 1020세대의 호감도를 높이고 탄탄한 ‘브랜드 팬덤’을 형성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치킨팝 주요 타깃층인 10대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점 등에서 1000원에 판매하며 실속스낵으로 선보인 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출시 이후 1020세대를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며 월 매출액이 종산 이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정체성은 지키면서도 질적·디자인적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재출시 제품들은 소비자에게 옛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도 재출시를 원하는 소비자와 꾸준한 소통을 거쳤다는 점에서 기업에 대한 좋은 인상과 피드백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또한 많은 비용을 들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보다, 기존 인기 있던 제품들을 다시 선보이는 게 비용 대비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하는 등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 따라서 재출시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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