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북유럽 일러스트 작가 4인이 모였다.
롯데갤러리 잠실 에비뉴엘과 인천터미널점이 ‘북유럽 일러스트레이션 – 마이 윈터 스토리, 숲길을 걸으며’전을 각각 내년 1월 6일, 12일까지 연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핀란드의 마티 피쿠얌사와 린다 본드스탐, 스웨덴의 제니 스위딘, 덴마크의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는 최근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그림책 작가들이다.
마티 피쿠얌사는 핀란드 숲길을 걸으며 마주칠 법한 작은 풀과 꽃, 나무와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 약 20여 점과 나무 부조 페인팅 약 30~40점으로 구성된 아트월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올해 10월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 심리치료사가 전하는 일상에서 겪게 되는 분노, 좌절, 실망, 슬픔, 불안 등을 향한 힐링 메시지와 애니멀 콘셉트일러스트가 함께 실린 ‘당신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2019)의 작품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린다 본드스탐은 이번 국내 전시에서 스웨덴의 동화책 작가 울프 스탁이 글을 쓰고, 본인은 그림으로 함께 한 ‘마이 리틀 스몰’(2014)과 ‘로자벨’(2017)을 소개한다. 어둠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작은 생물체에게 우연히 친구가 생기면서 우정과 관계성에 대해 말하는 ‘마이 리틀 스몰’과 경주마들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작고 뚱뚱한 조랑말의 이야기를 담은 ‘로자벨’(2017)에서 린다는 마치 색색의 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콜라주 구성 가운데, 자유로우면서도 기하학적인 선 드로잉과 패턴의 조화로움을 통해 북유럽 작가 특유의 감성을 드러낸다.
제니 스위딘은 어릴 때 아버지를 잃은 본인의 이야기를 모티프 삼아 ‘댄싱 위드 더 노던 라이츠’(2017)에서 부모님을 잃은 어린 소녀가 슬픔을 딛고 북극곰과 함께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는 올해 11월 말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문으로 번역 출간된 ‘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2019)에 실린 원화들을 선보인다. 꽃과 퍼즐 놀이를 사랑하던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말과 기억을 잃어가는 것을 발견한 손녀와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위해 좋은 순간들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안나는 수채화 톤의 블루와 핑크, 오렌지 톤의 색감을 통해 모호하면서도 꿈결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수가 서려 있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상 가운데 느껴지는 나른한 행복과 다양한 추상적 감정들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롯데갤러리 측은 “다채로운 변화가 가득한 깊은 숲과 눈이 흩날리는 북극의 광야, 밤하늘을 수놓는 오로라 등 북유럽의 독특한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부터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연과 사람 간의 평화와 공존을 지키고자 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오래된 지혜가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들에도 담겼다”고 밝혔다. 이어 “북유럽 특유의 생태적 감수성과 사유의 힘을 길러주는 일러스트 약 150여 점을 통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래, 그렇게 함께 사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이는 아이들뿐 아니라 여전히 삶에 서툴고 힘겨워하는 오늘날의 어른들의 마음에도 위로와 격려를 전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 전시기간 중 작가 마티 피쿠얌사가 갤러리에 방문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의 초상화를 직접 그려주는 이벤트(롯데갤러리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12월 13일,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 12월 14일)를 비롯해,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가 들려주는 북유럽 그림책에 관한 아티스트 토크(롯데갤러리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12월 6일)가 준비된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두 아티스트들과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클래스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