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 시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상품 포장부터 환경친화 경영을 접목하는 그룹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SPC그룹, 녹색인증 포장기술 3관왕에 올라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환경친화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은 톨루엔 등의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색감의 선명도를 유지하는 친환경 포장재 제조 기술로 세계포장기구(WPO)가 선정하는 ‘월드스타 어워즈’에서 푸드 패키지 위너로 선정됐다고 12월 16일 밝혔다. 이는 올해 4월과 9월에 수상한 ‘코리아스타 어워즈’와 ‘아시아스타 어워즈’에 이은 세 번째 수상이다.
SPC팩은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한 식품 포장재 개발을 위해 포장지를 분석하고 대체 잉크를 테스트하는 등 3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기존 제품과 동일한 원가로 상용화도 실현했다. SPC팩은 이 기술로 지난해 12월 국가 ‘녹색기술’과 ‘녹색제품’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2010년 시작된 ‘국가 녹색인증제’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9개 부처와 11개 평가기관이 공동 운영하며 기술, 제품, 기업 3개 부문에 걸쳐 친환경 사업 활동을 인증해 주는 제도다.
현재 SPC팩이 생산하는 3600여 품목의 모든 인쇄포장재 제품은 이 녹색인증 기술로 생산되고 있으며,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SPC삼립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들과 다양한 기업에 공급해 사용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국가 녹색인증 획득과 국내외 포장기술상 3관왕 달성은 자연과 환경에 친화적인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허영인 회장의 품질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쾌거”라며 “내년 초 ‘녹색 전문기업’ 인증도 획득해 업계 최초로 3개 부문 녹색인증을 모두 달성한 환경친화 기업으로 한 층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그룹은 전통 누룩에 존재하는 토종효모를 발굴해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계열사 별로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는 등 환경 친화적인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동원 더반찬, 아이스팩 대신 얼린 ‘동원샘물’로 신선식품 포장
동원홈푸드(대표 신영수)가 운영하는 가정간편식 온라인몰 더반찬이 신선포장에 사용하던 기존 아이스팩을 얼린 ‘동원샘물’로 교체하며 필(必)환경 경영에 나섰다.
가정간편식 상품들은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 포장 단계에서 아이스팩을 동봉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배송 과정 중 고온으로 인해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스팩이 더욱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아이스팩에 들어있는 아이스젤은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한 데다가, 싱크대나 하수구에 버릴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처리가 매우 곤란하다. 올바른 폐기법은 젤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비닐팩은 따로 분리배출하는 것이지만, 아이스팩이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처리 과정에 번거로움이 있다.
더반찬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동원샘물 500ml 제품을 페트병 채로 얼려 아이스팩 대신 사용하고 있다. 포장에 사용하는 동원샘물은 시판되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로 보관했다가 언제든지 음용이 가능하다. 동원샘물 페트병은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하다. 2013년 환경부와 페트병 경량화 실천 협약을 맺은 이후 플라스틱 저감화를 지속해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페트병이다.
더반찬 관계자는 “아이스팩을 얼린 생수병으로 교체한다는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이를 통해 환경 보호도 실천하고 고객들에게 편리함도 제공할 수 있다”며 “최근 사회적으로 필환경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지속적인 필환경 경영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