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아이 2020가 ‘창조성과 백일몽’을 주제로 16명의 한국 동시대 미술 작가와 함께 3월 25일부터 전시를 시작한다. 전시는 3월 25일~5월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6월 10일~7월 4일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 전시를 거쳐 올해 가을 서울 전시로 막을 내린다.
하나은행이 공식 후원하고 러시아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 패러랠 컨템포러리 아트(Parallel Contemporary Art, PCA) 및 사치 갤러리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의 다면적 작품성과 동시대 미술의 역량을 글로벌 미술시장에 선보인다는 목적을 지녔다.
강호연, 고사리, 김은하, 이두원, 박관택, 박다인, 박미옥, 백정기, 신미경, 옥정호, 이세경, 이용백, 이원우, 최윤석, 코디최, 홍영인 등 회화, 조각, 설치, 자수, 도자기, 퍼포먼스, 영상, 사진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가 16명이 참여한다. 16명의 작가들은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 동시대 미술 부문 디렉터 디미트리 오제코프, PCA 창립자이자 CEO 세레넬라 시클리티라, 사치 갤러리 총괄 디렉터 필리파 아담스가 공동 큐레이터로 선정했다.
코리안아이 2020에 선정된 고사리 작가의 사진은 ‘보이지 않는 삶의 흔적’을 공간 전체를 감싸며 드러낸다. 옥정호 작가의 ‘프리크쇼(Freak Show)’ 영상은 문화와 폭력의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다룬다. 지난해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홍영인 작가는 섬세한 자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장인의 손길과 전통적 직물 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 동시대미술의 특징 중 하나인 색다른 소재를 사용하는 이세경 작가는 머리카락을 재료로 사용한 다양한 도자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전시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에르미타주 20/2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에르미타주 20/21 프로젝트는 에르미타주의 동시대미술 작품을 수집, 전시 및 연구하고 미술관 컬렉션을 확장하고자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다. 디미트리 오제코프 디렉터는 “국제적인 큐레이터 팀이 선정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러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라며 “혁신적인 젊은 작가들의 가장 흥미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레넬라 시클리티라는 “이번 전시는 한국 동시대 미술 전반을 보여주기 보다는 한국의 젊은 신진 작가들과 기존 유명 작가들을 세계적인 미술 플랫폼에 소개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새로운 주제 및 접근방식에 대해 연구하는 점은 오늘 날의 한국 동시대미술의 폭넓은 범위와 다면적 정체성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필리파 아담스 사치 갤러리 디렉터는 “오랜 순수미술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의 동시대 미술 작가들이 최근 영화, 대중음악, 순수예술, 패션, 뉴미디어 등 보다 다양한 분야를 통해 세계 진출을 하고 있다”며 “사치 갤러리는 한국 동시대 미술을 코리안아이 2020을 통해 지원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은 “하나은행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은행으로,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꾸준히 후원 사업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리안 아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실력 있는 신진 작가들을 유럽 미술 무대에 소개하고 알리는 뜻깊은 프로젝트”라며 “이런 뜻깊은 프로젝트에 하나은행이 후원사로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신진 작가들이 발굴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동시대미술 발전의 기여와 재능 있는 작가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