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케이옥션 신사동 사옥에서 열린 3월 경매가 낙찰률 67%, 낙찰 총액 약 54억 원(53억 6570만 원)을 기록하며 끝났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은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와 박서보의 ‘묘법 No. 10-78’로, 각각 9억 원에 낙찰되며 나란히 최고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경매장에는 여러 가지 조치가 시행됐다. 케이옥션 측은 “사전 예약한 손님에 한해 경매 참관과 현찰 응찰을 가능하게 했다”며 “▲경매장 좌석 간격을 널찍하게 배치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 ▲모든 입장객 대상의 비접촉 체온 측정 ▲모든 임직원과 참석자의 마스크 착용 ▲현장 응찰 대신 전화나 서면응찰 유도 ▲경매 단상에 아크릴 구조물 설치 등 조치를 취했고, 경매 다음날은 ▲경매장과 전시장 모두 방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샤를 카무앙의 ‘오픈드 윈도우 인 어 다이닝 룸 인 세인트-트로페 No.3(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으로 10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4000만 원에 낙찰되며, 400%의 경합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이건용의 ‘더 메소드 오브 드로잉(The Method of Drawing)’이 200만원에 시작해 650만원에 낙찰, 고암 이응노의 ‘군상’이 6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1700만 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1억 원에서 6억 원에 출품된 경매에 오른 라킵 쇼의 작품 ‘비취 왕국의 몰락 II - 실낙원 II(Fall of the Jade Kingdom II - Paradise Lost II)’는 해외 전화 응찰까지 가세해 1억 8000만 원에 응찰한 고객에게 돌아갔다.
서예도 좋은 결과를 냈다. 호암 이병철의 ‘인재제일’은 2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4000만 원, 박정희의 ‘득중동천’은 7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1050만 원에 낙찰됐고, 고종 어필은 유찰됐다. 또 100년 전 서울 주재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제티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 견문기, ‘꼬레아 에 꼬레아니(Corea e Coreani)’ 필름 95점은 12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2600만 원에 낙찰되며 200%가 넘는 경합률을 기록했다.
케이옥션 측은 “전반적으로 고가의 작품은 어렵게 낙찰이 된 반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대에서 출품된 주요 작가들의 작품은 치열한 경합 끝에 판매되기도 했다”며 “또 어려운 시기임에도 신규 고객들의 낙찰도 눈에 띄었다”고 이번 경매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