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이 아트와 그래픽 디자인, 인테리어, 브랜딩, 트렌드 리서치, 전시와 페스티벌 기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예술적 표현의 영역을 확장시켜 온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그룹 WTFM의 작가 펜킹과 케이웨일의 ‘러닝 프로세스(Learning Process)’전을 4월 26일까지 연다.
학창 시절 친구였던 두 사람은 각각 패션/순수미술과 제품디자인/인테리어를 전공했다. 이후 펜킹은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케이웨일은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개인 작업을 이어가다가, 2016년 친구이자 아트 컬렉터였던 김범주와 함께 WTFM이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롯데갤러리 측은 “왓더펀맨(What the Fun Man)에서 비롯된 그룹명에서도 알 수 있듯, 펜킹과 케이웨일은 무엇보다도 즐거움의 가치를 추구한다”며 “다른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성의 취향과 틀에 박힌 방식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예술적 변화, 가능성에 도전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담은 활동들을 해왔다”고 밝혔다.
펜킹과 케이웨일의 첫 듀오 전시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로서 두 영역의 섞임에서 오는 새로운 긴장감과 시너지를 담은 드로잉, 페인팅, 조각 및 설치작품 약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러닝 프로세스’는 ‘자신다움’을 찾아가기 위한 방법론적 태도에 가깝다고.
롯데갤러리 측은 “충동적이고 호기심 많던 유년기와 치기 어린 감상과 행동, 오만한 허세로 세상을 대면했던 10대를 지나 조금씩 나이가 들어 갈수록 우리는 삶의 힘을 빼고 시간과 열정을 다루며,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법을 알아간다”며 “펜킹과 케이웨일에게 ‘러닝 프로세스’는 다른 누구로부터 요구 받지 않는 멋과 즐거움을 추구하며 가장 자신다운 것을 찾아가려는 시도와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이 있더라도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태도, 곧 자신들의 현재진행형의 모습 그대로를 담은 전시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펜킹은 자신을 둘러싼 인물과 사건, 관계, 사회에 대한 이야기와 그 시간 속에 녹아 있는 자기 감응, 감정의 변화를 드로잉과 페인팅,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통해 선보인다. 케이웨일은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는 가구와 오브제들을 수집해 이를 부수거나 조각내고, 다시 놀이하듯 재조합 하는 과정을 통해 우연과 필연 사이의 조화로움과 균형을 찾아가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롯데갤러리 측은 “최근 소유보다는 경험이 중요해진 문화소비의 트렌드 속에서 그 경험의 정점에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는 바로 미술이다. 미술을 중심으로 디자인, 패션, 건축, 음악 등 예술 장르 간의 경계와 역할이 점차 희미해지고, 순수예술과 상업예술, 서브컬쳐 등의 위계 역시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하고 창조적인 차원에서 소통하는 동시대 미술의 자유로운 생산성이 우리의 의식과 감각을 깨우고 꿈꾸게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