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개그콘서트’(개콘)가 결국 폐지된다.
7일 KBS 관계자에 따르면 ‘개콘’은 오는 20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21년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개콘’은 1999년 국내 최초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기존의 스튜디오 콩트와는 다른 색다른 아이디어와 현장 애드립과 같은 순발력이 돋보였고, 20대 초중반 젊은 개그맨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고른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2003년 8월 방송된 200회 특집은 전국 시청률 35.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는 KBS 2TV ‘1박2일’(39.3%), TV조선 ‘미스터트롯’(35.7%)에 이은 역대 예능 시청률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2010년을 전후해 리얼 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이 인기를 얻으면서, 각본을 바탕으로 한 공개 코미디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앞서 2009년 MBC ‘개그야’와 2017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다른 지상파의 공개 코미디 포맷 개그 프로그램이 먼저 사라졌다.
‘개콘’은 20년간 일요일 밤 시간 편성을 사수하며 ‘일주일의 마무리’라는 평을 들었으나, 계속된 시청률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토요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지난달에는 금요일로 또 옮겼고, 시청률은 2%대까지 하락했다.
게다가 방송가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관객이 없는 공개 코미디 녹화를 어렵게 지속하는 상황에서 포맷 변경, 새 인물 수혈 등 시청률 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무의미해졌기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