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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커피 ② 스타벅스] ‘별빛미술관’ 통해 희망의 예술 빛내다

예술로 사회공헌 이어가는 젊은 별들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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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7호 김금영⁄ 2020.05.26 16:12:51

더 이상 커피만 마시는 건 식상하다. 음료와 동시에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의 핫플레이스에 카페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카페와 갤러리가 결합된 대표적인 현장들을 찾아가 봤다. 두 번째는 ‘별빛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 과천DT점 외관. 한성진 작가의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버스를 타고 가다가 다다른 스타벅스 과천DT점. 다소 외딴 곳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차가 꽉 찼고, 매장 내부도 커피를 마시는 고객들로 붐볐다. 무엇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었을까? 일단 감각적인 디자인의 외관이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눈길을 끈 건 카페 외관에 설치된 전시 포스터였다. 스타벅스 과천DT점이 특별한 이유, 거기엔 예술이 있었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과천DT점에 별빛미술관을 오픈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진산갤러리와 협업해 운영하는 별빛미술관은 예술과 카페의 만남의 장이자,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예술 전시를 연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찬 매장 내부. 사진 = 김금영 기자

예술의 장으로 별빛미술관에 앞서 먼저 커뮤니티 스토어가 있었다. 지역사회가 고민하는 현안을 찾아 해결책을 모색하는 소셜 허브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2014년 10월 대학로에 문을 열었다. 매출의 일부를 비영리 단체에 전달해 사회에 환원하는 운영 방식도 있지만, 커뮤니티 스토어가 더욱 주목받은 건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의 역할도 컸다. 문화 특강이나 커피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대학생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탄생한 아트월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으며, 커뮤니티 스토어의 메시지를 담은 카드도 제작해 선보였다. 이달엔 성수역점이 커뮤니티 스토어 2호점으로 재단장 오픈했다.

이번엔 별빛미술관이 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진작가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스타벅스는 진산갤러리와의 협업으로 전시를 기획한 뒤 별빛미술관을 통해 경기 지역 신진작가의 작품 및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후원하는 예술인재 작품을 전시해 왔다.

 

매장 2층에서 별빛미술관으로 연결되는 입구. 사진 = 김금영 기자

젊은 예술인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이대R점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1999년 7월 27일 이화여대 앞 오픈했던 스타벅스 1호점 매장인 이대점 20주년을 맞아 이대R점으로 리뉴얼 오픈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생의 작품으로 제작한 스타벅스 카드를 이대R점에서 선보였다.

스타벅스 측은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만큼 인재 양성 사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았다. 미술 분야로도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자 별빛미술관 운영을 시작했다”며 “특히 청년 신진작가는 재능이 출중하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 및 자기개발을 지원하고자 분기별로 신진작가의 전시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별빛미술관은 스타벅스, 진산갤러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협업해 만든 사회 공헌의 장이다. 사진 = 김금영 기자

현재는 ‘현대인의 초상’을 주제로 한 한성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장에 걸렸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열린다. 홍익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소재를 회화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인상적인 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로봇들의 모습.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 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을 북돋아주는 로봇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대인의 초상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내며 사람들의 공감을 이끈다.

스타벅스 측은 “작가는 여행에서 찾아간 빈티지숍에서 다양한 장난감 오브제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이번 작품을 제작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쳇바퀴 같은 생활에 지친 현대사회의 어른에게는 잃어버렸던 일상 속 즐거움과 여유를,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는 공감과 재미를 전하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술과 조금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현재 별빛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성진 작가의 개인전 현장. 사진 = 김금영 기자

 

‘따로, 또 같이’ 하는 별빛미술관

 

별빛미술관 전시장 내부. 사진 = 김금영 기자

별빛미술관은 카페 매장 2층 별도의 공간에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투명한 문이 설치돼 카페와 완전히 격리, 분리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미술관으로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카페 외관 및 매장 내부에도 전시 관련 홍보물을 비치해 놓아 미술관과 스타벅스가 연관성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음료를 마시다 작품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보인 아이가 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와 자유롭게 구경하기도 했다. 매장 2층 바깥 테라스에서도 미술관이 보이는 위치라 개방감이 있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몰입도가 있는 공간이었다.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고객이 좀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매장 내부가 아닌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성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로봇 장난감을 매체로 현대인의 초상을 담아낸 작업들을 선보인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또 별도로 공간을 마련한 이유는 이곳에서 예술 관련 클래스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 별빛미술관은 오픈 이래 현재까지 총 7회의 작품전시 및 7회의 미술 클래스를 진행했다. ‘친환경’, ‘커피’, ‘미술 작품 감상’, ‘원데이 그림 그리기’ 등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주제들이 마련됐다.

클래스에 참여하는 주체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 없는, 예술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이다. 스타벅스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그 자리에 신진작가뿐 아니라 지역사회 소외계층 아이들, 일반 시민이 함께 한다는 것.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는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하기 위해 수익금 일부를 환원하는 이익공유형 매장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에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에서 진행한 청년인재 대학생 5기 발대식 현장. 사진 = 스타벅스

스타벅스 측은 “청년 인재의 재능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고객 역시 다양한 문화예술 및 나눔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별빛미술관의 존재 의미”라며 “이를 목적으로 분기별 청년 신진작가의 작품 전시와 함께 지역사회 소외계층 아이들, 일반 시민을 위한 미술 클래스, 강연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 전시, 강연 제공에서 더 나아가 작품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5월 20일~6월 10일 ‘2020 어린이 작품 공모전’ 접수가 진행 중이며, 당선작은 별빛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스타벅스의 매장은 단순 카페가 아닌,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점차 진화 중이다. 별빛미술관의 강연, 미술작품 전시를 비롯해 지난 11월엔 더해운대R점, 더종로R점의 공간을 활용해 강연 및 지역예술인재의 공연을 즐기는 ‘리저브와 함께 하는 별빛 이야기’를 진행했다. 지난 12월 24~25일엔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산의 더해운대R점과 서울 더종로R점의 공간을 활용해 클래식 색소폰 콰르텟 ‘에스윗(S.with)’의 공연을 열기도 했다. 더종로R점에서 판매중인 MD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사용해 공연을 진행했다. 또 해당 기금은 추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통해 예술인재를 후원하는 데 쓰이며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의 취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생의 작품으로 제작한 카드를 이대R점에서 선보였다. 사진 = 스타벅스

스타벅스 측은 “처음 별빛미술관을 열 때는 ‘스타벅스에서 미술작품을 전시한다니 방문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에서 시작해 전시를 본 뒤엔 ‘다음 전시가 기대된다’ ‘클래스에 참여해보고 싶다’ 등 고객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졌다. 미술관의 공익적인 목적에 대해서도 공감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현재는 과천DT점에서만 미술관을 운영 중이나, 향후 내부적으로 유관 부서와 협의해 신규 오픈하는 매장과 지역에서도 미술관 확대 운영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 하면 별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별은 많은 이들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은 별빛미술관 또한 청년작가, 그리고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소가 되고자 한다”며 “커피를 즐기며 동시에 새롭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장, 지역 예술인재의 활발한 활동 무대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측은 “향후 신규 오픈하는 매장과 지역에서도 미술관 확대 운영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별빛미술관에 전시된 한성진 작가의 작품. 사진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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