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
엄마의 서사가 달라지고 있다. ‘여자’라는 키워드로 자기 서사를 다시 쓰기 시작한 지금의 엄마들은 이 시대 한가운데 놓인 딸들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저자 또한 육아의 고단함을 독서로 풀어내는 글을 써 왔다. 그 결과로 출간된 첫 책에서 “결혼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겨 가는 지역 이사 수준이라면, 출산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옮겨 가는 행성 이동 차원”이라며 “작디작은 아이는 우리가 만들고 유지해온 모든 것을 뒤집었다”고 고백한다.
딸아이가 집 밖으로 한 발을 내딛고, 엄마에게 질문을 하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육아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딸을 학교에 보내는 일부터 여자아이로서 접하는 말과 시선 등에 똑바로 부딪히게 하는 일, 이성과의 관계를 스스로 정립시키는 일, 거칠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제대로 질문하고 선택하는 일까지, 딸에게 ‘엄마’란 세계를 투과시키는 존재였다는 게 저자의 경험이다. 떳떳하게, 제대로 딸을 키우기 위해 고민한 시간을 통해 저자는 딸에게 꼭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이제 막 타인 속으로 걸어 나가는 딸에게 외모의 창살을 넘어서는 자유를, 자기 몸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랑의 표현법을, 안전한 온실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말해준다. 그리고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기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반문하기를,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정확히 명명하기를 응원한다.
김슬기 지음 / 1만 3000원 / 웨일북 펴냄 / 232쪽
참선 매뉴얼
내면의 평화와 잠재력을 키워주는 하루 참선 습관 만들기를 주제로 한 책이다. 수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의 초청에 ‘선(禪) 명상’을 주제로 강연을 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그때의 강연 내용과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기록한 참석 프로그램의 효과와 실행 매뉴얼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자신의 몸과 호흡, 생각과 감정을 다루는 법을 알면 화가 나거나 두렵거나 상처받거나 충격을 받아도 바로 그 순간 자기 치유와 회복 시스템을 가동해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지난 30년간 자신이 참선 수행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체계화해 알려준다.
1부에서는 참선에 들어가기 전에 ‘참선의 핵심과 참선이 주는 혜택’에 대해 그리고 참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좌선의 기본자세와 호흡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서서 하는 참선(입선), 걸으면서 하는 참선(행선), 누워서 하는 참선(와선)의 방법을 알려준다. 집과 직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참선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3부에서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 참선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4부에서는 ‘매일 참선’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하루, 일주일, 한 달의 참선 스케줄을 제안한다.
테오도르 준 박 지음, 구미화 옮김, 키미앤일이 그림 / 1만 3000원 / 나무의마음 펴냄 / 2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