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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기업 ①] 자체 개발 캐릭터 “기업 먹여 살리는 주인공 나야 나”

하이트진로·롯데칠성·동원F&B·이랜드·현대오일뱅크의 대표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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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9호 김금영⁄ 2020.06.06 06:47:30

캐릭터가 날개를 달고 훨훨 나는 시대다. 특히 이미 만들어져 있는 유명 캐릭터를 활용하는 컬래버레이션 차원에 그치지 않고, 직접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기업의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 및 신제품 마케팅의 주인공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첫 번째로 기업들의 대표적인 자체 캐릭터들을 살펴보고, 두 번째로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현장을 방문해 본다.

하이트진로의 서핑 즐기는 두꺼비

 

하이트진로는 여름을 맞아 서핑을 즐기는 두꺼비 캐릭터를 내세운 광고를 선보였다. 사진 = 하이트진로

환갑이 넘은 배불뚝이 두꺼비 캐릭터 하나가 하이트진로를 함박웃음 짓게 만들었다.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가 소주 ‘진로’를 재출시하면서 이 제품을 상징하는 두꺼비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제가 된 것. 과거 단순한 선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디자인 대신 파란 빛깔에 부드러운 곡선, 여유로운 표정을 지닌 귀여운 두꺼비로 재탄생한 캐릭터는, 기존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기억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젊은 층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피규어, 인형, 키링 등 관련 상품이 제작됐고, 지난 1월엔 무신사,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두꺼비를 주제로 한 후드 집업 등 패션 상품으로도 범위를 확대했다. 진로는 두꺼비 캐릭터의 화제몰이에 힘입어 출시 2개월 만에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고, 7개월 만에 1억 병을 판매하는 성과를 이뤘다. 최근엔 여름을 맞아 서핑을 즐기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진로의 새로운 광고도 공개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해 런칭한 진로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더욱 엉뚱하고 발랄하게 돌아온 귀여운 두꺼비와 함께 시원한 여름에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세 오브 대세…EBS 크리에이터 펭수

 

EBS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펭수는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제품의 광고 모델로 출연하고,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출시했다. 사진은 모델이 GS25의 펭수 상품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 = GS25

캐릭터 이야기에 펭수가 빠질 수 없다. 펭수는 EBS가 제작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현재 ‘EBS를 먹여 살리는 주역’으로도 불리고 있다. 정관장, 동원참치, 스파오, 파리바게뜨, GS25 등과 광고,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펭수의 1년 광고비만 5~7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펭수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이다. 최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90년대 가요계의 전설인 비와 이효리가 혼성 그룹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는데, 비가 새로운 멤버 후보로 펭수를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하면 지난달엔 타이거 JK, 윤미래와의 협업으로 발매한 첫 디지털 싱글이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가요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롯데칠성음료, 신제품 홍보에 ‘트니(튼튼이)’ 캐릭터 활용

 

오’가닉 어린이 유기농 주스 3종 캐릭터인 (왼쪽부터) ‘크니’, ‘트니(튼튼이)’, ‘쁘니’. 사진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새로운 캐릭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 과채주스 브랜드 오’가닉(O’rganic)의 신제품 ‘오’가닉 유기농 적포도&보라당근’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캐릭터 ‘트니(튼튼이)’를 소개한 것.

이 제품은 오’가닉 브랜드가 선보이는 세 번째 제품이다. 앞선 제품들도 자체 개발한 캐릭터 ‘크니(사과&당근)’, ‘쁘니(레드비트&배&토마토)’를 함께 내세우며 캐릭터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신제품 오’가닉 유기농 적포도&보라당근의 패키지도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제작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크니쁘니와 친구들이 춤과 노래로 새로운 친구 트니를 소개하는 신규 광고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이 눈높이에 맞춘 귀여운 보라색 캐릭터 패키지를 통해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 이름 또한 아이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먼저 선보인 크니, 쁘니에 이어 트니로 지었다”며 “크니쁘니TV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전용 컵홀더가 포함된 기획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 오리지널 캐릭터 ‘다랑이’ 개발

 

동원F&B는 동원참치의 자체 개발 캐릭터 ‘다랑이’를 활용한 삼성 갤럭시, 카카오톡 테마를 선보였다. 사진 = 동원F&B

올해 초 펭수와 손잡고 선보인 광고 및 컬래버레이션 제품으로 관심몰이에 성공한 동원F&B는 자체 캐릭터 개발에도 힘을 기울였다. 동원참치의 오리지널 캐릭터 ‘다랑이’를 활용한 갤럭시 테마와 카카오톡 테마를 5월 출시했다.

다랑이는 동원참치의 다랑어를 의인화한 캐릭터다. 동원참치 캔을 타고 바다를 떠다니며 세계여행을 하는 모습을 기본 콘셉트로 하면서 동원참치의 주체성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동원F&B는 다랑이를 활용한 첫 번째 콘텐츠로 갤럭시 테마와 카카오톡 테마를 무료로 배포했다. 테마는 스마트폰의 바탕화면, 아이콘, 메시지 등의 요소를 디자인한 것으로, 식품 산업과 IT 산업의 이종 업종 간 컬래버레이션 사례로도 주목받았다.

동원F&B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다랑이 캐릭터를 개발했다. 펭수, 미니언즈, 뽀로로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에 이어 자체 개발한 오리지널 캐릭터 다랑이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다랑이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랜드 올리브스튜디오 코코몽, 소방청 홍보대사 위촉 등 활동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올리브스튜디오의 대표 캐릭터 ‘코코몽’은 소방청과 MOU를 맺고 홍보대사를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이랜드월드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올리브스튜디오의 대표 캐릭터 ‘코코몽’은 소방청과 MOU를 맺고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올리브스튜디오와 소방청은 협약을 통해 코코몽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안전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스튜디오와 소방청에 따르면 코코몽 캐릭터가 특히 어린이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인지도, 선호도가 높아 어린이의 안전한 생활 습관을 홍보하는 캐릭터에 잘 어울려 협업을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스튜디오 관계자는 “빨간 원통의 소화기 모양을 보며 코코몽을 떠올렸다는 고객의 의견을 듣고 코코몽과 소방청이 만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코몽은 올리브스튜디오가 2008년 제작한 캐릭터로, ‘냉장고나라 코코몽’ 애니메이션 시즌 1, 2, 3과 ‘헬로 코코몽’ 시즌 1, 2를 매년 꾸준하게 방영하며 인기를 쌓아왔다. 코코몽은 특히 건전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활동에 집중했다. 이번 소방청과의 협업을 비롯해 어린이의 건강하고 바른 생활을 선도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휴해 바른 식습관 캠페인을 펼쳐왔고, 기아대책기구, 초록우산재단 등 10여 개 공공기관과 제휴해 어린이 홍보대사로 활동한 바 있다. 코코몽의 인기에 힘입어 어린이 놀이터 코코몽 키즈랜드는 2011년 가든파이브점 첫 오픈 후 8년 간 국내에서 누적 방문객수 7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공룡 모티브 캐릭터 신규 개발

 

현대오일뱅크가 개발한 자체 캐릭터인 (왼쪽부터) ‘지오’, ‘디오’, ‘키오’. 사진 = 현대오일뱅크

최근 현대오일뱅크를 대표하는 얼굴로 공룡이 등장했다.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 개의 운영권 인수 절차 마무리를 앞두고, 고객 접점 확대 차원에서 신규 캐릭터 3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통해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겠다는 것.

공룡 캐릭터 3종의 이름은 ‘지오’, ‘디오’, ‘키오’로 각각 ‘휘발유(Gasoline)’, ‘경유(Diesel)’, ‘등유(Kerosene)’와 ‘오일뱅크(Oilbank)’를 합성해 지었다. 지오는 스마트한 혜택, 디오는 친절한 서비스, 키오는 청결한 환경을 표현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 권태형 마케팅팀장은 “친근한 느낌의 공룡 캐릭터를 도입해 주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유소 객장에서의 고객 응대, 보너스 포인트 어플리케이션 등에 신규 캐릭터를 활용하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상품, 이모티콘 등도 제작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캐릭터를 접할 수 있는 주유소 개수가 대폭 늘어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유명한 캐릭터의 인지도를 제품 홍보에 활용하는 마케팅은 많은 화제를 짧은 시간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파급력이 장점이지만, 단기적인 관심에 그칠 수 있다”며 “또 인기 캐릭터의 이미지만 기억될 뿐, 정작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는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적지 않은 인력과 자본이 들어갈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해줄 자체 캐릭터 개발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이때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둔 전문 인력을 동원해 연관성을 살린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과거보다 체계화되고 커지고 있는 캐릭터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잘 만든 캐릭터를 알아보는 기준도 높아졌기 때문에 모양만 그럴 듯 해서는 관심을 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단순 자체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만 그칠 뿐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재미있는 이벤트나 관련 상품 출시 등이 동반돼야 진정한 자체 캐릭터의 힘이 발휘될 수 있다. 패션 업계와 손잡고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피규어에 대한 수요를 확인해 두꺼비 피규어도 선보인 하이트진로가 좋은 예”라며 “현재 잘 나가는 펭수의 사례처럼 잘 만든 캐릭터 하나는 기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로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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