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전라남도 소재 임자도에서는 주 농작물인 대파 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한 것. 또 전라북도 김제에서는 생산되는 감자의 40%가 소비됐던 지역 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면서 많은 농민이 시름에 빠졌다. 별도의 저장고도 없어 생산된 감자를 폐기처분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위의 사례처럼 많은 농가들이 생산량 예측에 대한 잘못된 판단 및 자연 재해, 사회적 이슈 발생 등으로 인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상생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롯데마트, 사전 협업으로 농가 판로 개척하는 상생 모델 구축
롯데마트는 올해 하반기 30개 기관 및 지자체와 40여회 200억 규모의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도 20여 개의 지자체 및 기관과 연계해 사과, 대파, 광어 등 총 3000톤 규모의 물량을 준비, 총 100억 가량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올 4월 전라남도와 협업을 통해 임자도 대파 1+1행사로 100톤, 전라북도와는 김제 광활 감자 35톤을 소비했다.
또 5월에는 소비 침체로 폭락하는 전복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완도군과 어가 돕기 행사를 진행했으며, 햇 마늘 주산지인 고흥군에서는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늘 농가를 위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공동으로 마늘 행사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농민, 지자체와 유통사, 소비자가 모두 이익인 선순환 구조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생산 최장 6개월 전 과거 생산량과 기후, 개화 등을 분석해 해당 농산물의 작황을 예상하고 어려움이 예측되는 농가가 위치한 지자체와 사전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작황 및 가격 등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8년 이상 경력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산지MD를 지난해 대비 10명에서 16명으로 늘렸다.
롯데마트 김창용 상품본부장은 “내/외부 이해관계자들 간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면 농민은 판로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수입 확보가 가능하고, 유통사는 취급 품목의 가치가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더불어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상품 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지자체와 사전 협업을 통해 생산된 농산물을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 지자체와 협업해 전국의 농축수산물 생산자들이 안심하고 우수한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롯데마트가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할 수 있는 활동과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J ENM 오쇼핑부문, 지역 특산물 모바일 생방송 진행
CJ ENM 오쇼핑부문이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지역 특산물을 위한 모바일 생방송에 나선다. 오쇼핑부문의 모바일 생방송 채널 ‘쇼크라이브’는 6월 19일과 26일 밤 9시 특별 프로그램 ‘겟꿀조합’에서 전남 여수의 갓김치와 경남 남해의 전복을 판매한다. 원래 있던 ‘겟꿀쇼(GET꿀쇼)’ 프로그램명에 농어촌을 떠올릴 수 있는 용어 ‘조합’을 붙여 ‘겟꿀조합’이라고 지었다.
방송은 ‘코로나 극복! 우리 농가 살리기 프로젝트’를 슬로건으로 걸고 운영된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모바일 생방송 진행자 선발대회 우승자인 신동혁과 하효정 씨가 방송을 진행하며, 여수와 남해 현지의 지역 특성을 살린 무대를 배경으로 상품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6월 19일에는 여수의 돌산갓김치, 6월 26일에는 남해 자연산 전복과 전복장을 선보인다. 전복 판매방송에는 현지 기업인 늘푸른영어조합법인의 대표이사도 출연해 전복 채취 등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방송 시청과 상품 구매는 CJmall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모바일 외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을 통해서도 특산물 판매를 진행한다. 전남 나주의 도라지 배즙, 충북 충주의 청국장, 강원 양구의 시래기 등 총 14개의 지역 특산물이 CJ ENM 오쇼핑부문의 상생 프로그램 ‘1촌1명품’에서 5~6월 선보인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2007년부터 국내 농어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발굴해 TV홈쇼핑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판매해주는 ‘1촌1명품’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특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홈쇼핑사들과 손잡고 국내 농산물 판로지원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이번 모바일 라이브와 1촌1명품 방송 또한 이 취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CJ ENM 오쇼핑부문 대외협력담당 이호범 사업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놓인 지역 특산물 지원이라는 상생 취지에 맞춰 협력사의 입점 부담을 줄였다”며 “이번 특별 방송에 참여하는 협력사는 대부분 수수료가 전혀 없거나 배송비와 카드수수료 등 최소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 수수료가 없는 경우, 방송을 통한 판매 수익 전부가 협력사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들이 활력을 찾는데 보탬이 되고자 정부 사업에 동참해 이번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며 “오쇼핑부문은 앞으로도 ‘1촌1명품’이라는 농어촌기업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우수한 농수산물의 판로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