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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양양, 국내선 항공사 새 격전지 떠올라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들 신규 취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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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8호 이될순⁄ 2020.06.18 09:28:13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어려워지자 국내선을 늘리며 여행에 따른 항공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전남 여수와 강원도 양양의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부산으로 오가는 항공편수를 늘리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5월 저비용항공사 국내선 점유율은 62.8%를 기록했다. 과거 2019년 57.8%, 2018년 58.6%, 2017년 56.8%, 2016년 56.8% 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0%를 넘어선 건 이례적이다.

 

비갠 하늘을 나는 항공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노선증편·신규취항, 항공업계 국내 관광 노선 ‘확대’

진에어는 김포와 여수, 여수와 제주를 잇는 노선을 19일에 신규 취항한다. 매일 왕복 1회 부정기 운항이다. 해당 노선은 부정기 운항 이후 정기편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포와 부산 노선은 부정기편에서 이달 1일 정기편으로 전환됐다.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에 투입되는 진에어 B737-800 항공기. (사진=진에어)


제주항공은 김포-여수 노선을 4월 말 신규 취항하고 하루 1번(금요일과 일요일은 하루 2편) 부정기편으로 운항한다. 또 김포와 부산 노선은 부정기편에서 정기편으로 전환, 하루 4편 운항하고 있다. 운휴중인 항공기를 투입해 김포-부산 운항을 대폭 확대했다.

양양과 부산 노선엔 부정기편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양양과 부산 노선은 아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일 김포-부산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부정기 노선으로 5월 한 달간 총 248편을 운항하며 48872석을 공급했다.

이달 26부터는 양양과 부산, 양양과 광주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이 양양공항에 진출하는 것은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강원도와 호남권, 영남권의 노선망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기존에 없는 신규노선 취항으로 고객들의 편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달 26부터는 양양과 부산, 양양과 광주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사진=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이달 6일부터 30일까지 부산과 김포 노선을 매일 왕복 14회로 임시 증편했다.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의 항공편 시간을 오전과 저녁 시간대로 변경해 스케줄 강화에 나섰다.


여행 트렌드의 변화… 양양 방문객 5%↑, 여수 주말 투숙률 70.5%

항공사들이 김포-부산 노선을 증편하고 여수와 양양에 신규 취항을 늘리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트렌드가 변해서다. 북적이는 관광명소 대신 남들이 모르는 힐링 공간이 뜨고, 5명 내외의 소규모 가이드 여행이 주목받는 것이 그 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편안한 불안보다는 불편한 안전’을 선택하는 원거리 청정지역과 자연친화 관광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미발생 또는 청정 이미지가 강한 지역으로의 관광이 선호되고 있다. 실제로 전국 여행지 방문객 수는 평균 12% 감소했지만,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강원도 양양은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양양은 이용객과 노선이 적어 유령공항으로 불려왔다. 지난해 플라이강원이 취항하기 전까지 50인승 소형항공사만이 단독 운영해온 곳이다.

하지만 최근엔 서핑의 성지로 관광객들이 찾아들면서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인근 설악산과 강릉 등의 인기 여행지와 함께 레저 활동을 할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강원도 지역은 최근 해외여행의 어려움에 따른 국내여행 증가로 동해안의 깨끗한 청정지역으로의 여행방문 수요가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강원도 양양. (사진=연합뉴스)


여수시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여수 섬섬길’ 브릿지 도시 투어 운행을 시작했고,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블루투어 섬 관광안내소와 편의시설을 올해 말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약 28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3만 명 대비 46.1% 감소했다. 하지만 일주일 평균 8만여 명에 그치던 방문객 수가 5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약 13만 명, 5월 호텔 등 주요 숙박시설 평균 약 47.6%, 주말 투숙률은 70.5%를 기록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여수의 낭만브랜드인 여수밤바다와 낭만버스킹 운영을 재개하고 새로운 관광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며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낭만포차, 여수해상케이블카, 여수밤바다와 낭만버스킹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을 늘려나가면서 관광업계는 물론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수시 관광 재도약을 위한 도움닫기를 시작한다. (사진=여수시청)


장기적 관점 ‘치킨게임’ 양상 … “수익성 우려”

국내선 취항은 지방공항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정된 노선에서 항공사들이 공급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치킨게임’으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객수요가 예년 수준만큼 회복하지 못한 데다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이 지속 돼,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항에 묶인 비행기를 국내선으로 투입해 활용하는 상황”이라며 “국내선 공급을 확대해도 국내선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안팎이기에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들이 앞 다퉈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내놓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치킨게임으로 흐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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