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본고사의 추억. 80학번까지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본고사를 치러야 했다. 국어, 영어, 수학만 보는 본고사는 매우 어려웠다.
이 시절 대학에 입학하였던 1961년생 이후의 연령층 특히, 교수들 중에는 자신이 본고사 세대였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학력고사 세대와 수능 세대를 낮춰보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실제로 본고사의 난이도는 지금의 수능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기본실력은 물론 고도의 이해와 응용력이 요구되었다. 만약, 지금의 수능 스타일로 공부했다가는 펜 한 번 굴리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백지를 제출하고 수험장 구경만 하고 그냥 나오게 된다.
특히, 수학 시험은 한 대학의 경우 전체 응시자 중 과반수가 100점 만점에 20점 미만의 점수를 받을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수학 시험은 보통 5~6문제가 출제 되었는데 3문제만 풀었다면 합격이 보장되는 안정권이었다. 서울대에서는 수험생 절반이 수학은 거의 0점을 받았다고 한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20~30점을 넘기면 거의 합격선에 든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고 한다.
어느 해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서울대 본고사 수학 시험 문제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그 수학 문제는 바로 ‘√2가 무리수임을 증명하라’였다. √2가 무리수라는 것은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데 서울대에 가기 위해 수학정석 II의 심화 문제까지 매달리고 있었던 그해 수험생들에게 매우 황당한 문제였다.
‘√2가 무리수임을 증명하라’는 고교 1학년 수학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오는 문제로 그냥 스치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가 무리수임을 증명하라’는 것은 마치 ‘1+1이 왜 2가 되는지 증명하라’는 문제와 똑같은 수준이었다.
그해 이 문제를 제대로 푼 수험생들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입시생들이 출제자에 대해 ‘미쳤나?’ 하고 욕을 했지만, 나중에는 가장 돋보이는 훌륭한 출제 문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탈모 치료도 기본기에 충실해야
‘√2가 무리수임을 증명하라’는 문제를 출제한 교수는 얼마나 기본에 충실하게 공부를 했는지를 파악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출제한 것이었다. ‘√2가 무리수임을 증명하라’는 문제는 비록 수학 문제였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학문을 하면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셈이다.
인생을 살면서 기본에 충실하면, 시간이 걸려 문제이지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탈모 치료도 마찬가지다. 의학적으로 입증된 약물로 꾸준히 치료하면 탈모는 극복될 수 있는 하나의 피부 질환이다. 인터넷에는 탈모에 좋다는 검증되지 않은 각종 비법이 난무한다. 이런 정보의 대부분은 전혀 효과가 없거나 일반화할 수 없는 개인의 경험담이다.
탈모 치료에 실패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탈모 원인에 맞지 않는 약물의 선택, 모낭이 사라진 상태에서의 치료 시도, 한두달 만에 효과를 보려는 조급한 성취 심리 등을 들 수 있다.
단시간에 치료 효과를 보려고 소문에 의존하여 이것저것 기웃거리다 시간과 돈 낭비는 물론 탈모 치료의 골든타임마저 놓칠 수 있다.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탈모 치료의 정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