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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 “뉴트로 소주·의료방역용 알코올 모두 대선이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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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1호 부산 = 변옥환 기자⁄ 2020.08.13 13:53:04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가 CNB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최원석 기자

(문화경제 = 부산 변옥환 기자) 부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을 꼽으라 하면 소주를 만드는 주류회사 대선주조㈜를 꼽을 수 있다. 대선주조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지난 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주류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90주년을 맞았다.

대선주조는 오랜 세월 동안 부산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대선소주, C1 등의 소주를 생산해 지역에 공급해오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올해 초, 소주 만드는 기술을 활용해 의료방역용 알코올 제작에 대한 국세청 허가를 받은 뒤 신속히 각 곳에 배포하는 봉사를 자청해 큰 칭찬을 받은 바 있다.

이에 CNB저널은 대선주조를 찾아 90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대선주조는 40대의 젊은 2세 경영인 조우현 대표가 2016년부터 이끌어가고 있다. 그는 2003년 BN그룹 자회사 BIP에 입사해 13년간 경영 수업을 마친 뒤 대선주조 전무 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 대선주조가 지역 전통기업으로 90년을 이어왔는데, 그 원동력을 꼽는다면?

대선주조가 어느덧 90년을 이어왔는데 중간에 힘든 일도 있었고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수많은 풍파를 잘 버텨온 것이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향토기업 대선주조에 보내주신 시민들의 끊임없는 성원이라 생각한다.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추구해 온 대선주조는 고객들의 깊은 신뢰와 사랑으로 지금껏 성장할 수 있었다.

“부산 하면 시원(C1)이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90년대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원소주’를 부산 지역 대표제품으로 만들어 주신 것도 고객들의 성원이었다.

- 국내 소주 시장의 현 상황을 진단하자면?

지금 대기업이라 볼 수 있는 하이트진로가 지역 소주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전국구 대형 소주사 하이트진로가 65%의 점유율로 전국을 잠식하고 있어 전국의 지역 소주가 힘든 상황이다. 수도권 소주의 전국 통용이 옳은 것인지, 다양성의 측면에서 지역 소주도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미 지역별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고, 지역 기반 업체들의 고충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당장 저희한테도 이러한 현상이 닥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역 소주가 살아야 지역 경제도 살아난다.

- 대기업을 상대로 지역 소주 기업의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대선이 취하는 마케팅 전략은?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다른 지역 소주 기업의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는 상황도 지켜보고 있었고, 저희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고뇌는 오래전부터 많이 했다. 회사 규모, 즉 매출액에 따라 쓸 수 있는 마케팅 비용이 20배 가까이 차이 난다. 하이트진로는 2조가 넘는 규모를 사용하지만 지역 소주회사는 보통 1000억이나 1300억 원 정도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다. 오래전부터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비용 대 비용으로 해서는 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요소가 당장에 해소된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똑같은 유형의 문제들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속적인 고객들과의 소통이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끊임없는 개발을 통해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고자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직후 대선주조가 의료방역용 알코올을 만들어 부산 등 지역사회에 배포해 박수를 받았다. 사진 = 대선주조

- 대선주조가 경영 활력을 위해 새롭게 시도하는 운영정책, 계획, 활동 등이 있다면?

저희 경영 원칙이 ‘품질 제일주의’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품질 제일주의’ 경영철학을 새기고 제품 품질에 더욱 만전을 기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소주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90년간 소주 개발과 생산에 전념해온 만큼 품질경영에 대한 오랜 신념이 좋은 결과들로 이어진 것 같다.

주류 시장 마케팅에 있어서 시장 내에서 차별화를 하는 경우는 잘 없다. 굳이 꼽자면 타 제품과 콜라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저희는 예전에 네덜란드 의류 브랜드 ‘파타’와 콜라보를 한 적이 있다. 또 지난해부터 부산 신발브랜드 ‘콜카’와 협력해 슬리퍼를 만들어 기부하는 등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나가고 있다.

- 소주 시장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데, 대선주조도 ‘뉴트로’ 시장에 활발히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공 비결이 있다면?

소주 시장에 복고 열풍이 불기 이전에 원조 뉴트로 제품인 ‘대선소주’가 있었다. 사실 저희가 하이트진로보다 먼저 ‘뉴트로’ 이미지를 도입했다. 지난 2017년 1월, 1970년대 당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소주 ‘대선(大鮮)’을 부활시키며 뉴트로 열풍의 신호탄을 쏘았다.

옛 상표를 활용해 한정판이 아닌 정규 상품으로 출시한 것은 주류업계에서 드문 사례로 출시 초반부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60-70년대 당시의 제품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젊은층 소비자들에게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선소주는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15개월 만에 누적판매 1억 병을 돌파해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후 뉴트로 열풍이 이어지며 비슷한 소주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기 시작했다. 대선소주의 인기에 편승해 수많은 제품이 뉴트로 트렌드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이다. 원조 뉴트로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나오기 전부터 묵묵히 자리를 지킨 대선소주는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출시 3년 반 만인 이달 초 누적 판매 4억 병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레트로 제품이 유행하지 않을까 본다. 지금도 준비 중인 계획이 있는데 아직 공개하기는 힘들다.

- 요 몇 년 동안 대선주조가 겪은 가장 힘든 사건이 있었다면? 극복했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극복에 성공했는지?

아무래도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전례가 없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술은 시민이 마시는 소비재다 보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식당 매출이 폭락한 부분에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타격이 컸다. 아직도 극복 중인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식당에서 파는 유흥용 제품이 약 60~70%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지금은 그나마 조금 회복했는데 아직 더 회복해야 기존의 정상 수준을 유지한다.

-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선주조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부산은 지난 2월 말에 코로나19의 첫 환자가 동래구에서 발생했다. 때문에 지난 3-4월에는 영업 직원들의 고객 대면 판촉활동을 전면 중단했었다. 고객 대면 판촉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부산 전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방역 소독 활동과 손 소독제 배부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매출 하락 등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빠진 지역사회를 위해 지역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극복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방역용, 의료용 알코올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속히 국세청으로부터 주류제조용 원료 용도 변경 허가를 받았다.

소주도 원료가 알코올인데 ‘우리 술을 소독제로 만들어서 기부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주류는 식약청과 국세청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데 이번에 저희가 국세청에 변경 허가를 보고하자 3일 만에 승인이 났다. 주류제조용 원료를 술 제조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이후 즉시 알코올 도수 70도로 희석한 방역용 알코올 주조 원료 132톤을 부산광역시 산하 16개 구·군청과 군부대, 대구, 울산 지역 등에 기부했다. 이후에도 알코올 도수 75도로 희석한 의료용 알코올 주조 원료 20톤을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각 의료기관에 전달했다.
 

대선주조 부산 기장공장 현장. 사진 = 대선주조

-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대선주조가 추진하는 사회적 활동이 있다면?

대선주조는 지난 2005년 부산 최초의 민간설립 공익재단인 대선공익재단을 설립했다. 부산 동구에 위치한 재단은 1층 무료급식소, 2층 사무국, 3층 어깨동무 아동지역센터, 4층 아동도서관으로 구성돼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사회공헌 사업 가운데 지역의 예비 사회복지사들을 후원하는 것도 있다. 2007년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학교의 사회복지학 전공 우수 대학생에게 ‘대선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부터는 매년 부산·울산·경남의 사회복지사들에게 ‘대선사회복지사 상’을 수여해 소외계층에게 보다 질 높은 사회복지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사회복지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시상과 별개로 수상자 분들에게 해외 연수도 유럽으로 7박 8일 정도 보내드리고 있다.

이와 함께 모기업 비엔그룹과 함께 부산불꽃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항축제, 부산자갈치축제를 포함해 지역의 크고 작은 여러 축제와 행사를 지원하며 동참하고 있다. 특히 부산불꽃축제는 지난 2005년 첫 회부터 매년 행사 비용을 지원해 14년간 진행했다. 또 2015년부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불꽃축제 관람행사인 ‘비엔그룹과 함께하는 부산불꽃축제 Bright Night’를 개최하고 있다. 평소에 지역 축제를 즐기기 힘든 지역의 홀몸 어르신들과 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 소방공무원 가족들, 일반 시민을 무료로 초청해왔다.

창립 88주년인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대선 콘서트’도 개최해오고 있다. 오랜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과 함께하기 위한 1만 4천여 석 규모의 공연으로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하며 전 좌석을 무료로 제공했다. 올해는 아쉽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최하지 못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나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지속해서 사회공헌을 늘려서 지역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조우현 대표가 창립 90주년을 맞은 대선주조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큰 가치관이 있다면?

주류 사업을 하다 보니 ‘이 회사가 해로운 일을 하는구나’ 생각하는 분들도 더러 계신다. 저는 2016년에 대선주조로 발령받아 왔는데 그때부터 늘 생각해온 것이 외부에서 우리 직원에게 ‘무슨 일 하세요’ 물어봤을 때 ‘대선주조 다닙니다’ 하면 참 좋은 회사 다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이다. 대선주조라고 하면 ‘좋은 회사’란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 되자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지역 시민들께서 주신 사랑으로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만큼 지역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후원, 지역 인재 육성 등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사회적 활동을 적극 이어나가겠다.

- 앞으로 펼쳐나갈 미래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지금 당장의 첫 번째 과제는 지역 경제를 위해 지역 소주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자도주 법’이란 게 있었다. 자기 지역에서는 식당에서 지역 주류 회사의 제품을 50%는 팔도록 하는 법이었다. 지금은 그 법이 없어져서 가게에서 대기업 소주를 100% 판매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법이 없어도 경영을 이뤄가기 위해 우선 첫 번째 과제로 지역민의 사랑을 더욱 많이 받아야 한다. 지역에서의 기반을 단단히 다진 후 필요하다면 울산과 경남에서도 견고하게 만들어 가는 것을 2차 목표로 바라보고 있다.

그 뒤에는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에 될 수 있다면 전국적으로 더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선은 그 두 가지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 우리 지역을 지키는 것부터 견고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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