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의 갤러리가 가을 색으로 물든다.
색연필로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이규태의 개인전 ‘페이커 피커(Paper Picker)’가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8월 28일~10월 25일), 광주점(11월 4일~2021년 1월 10일)에서 열린다.
롯데갤러리 측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적 침체기가 장기화 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적지 않은 제약이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에 롯데백화점은 기간 중 롯데갤러리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마음 따뜻해지는 감성 전시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심신의 안정과 생기를 전하고자 한다”며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원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만화가로 활약하던 작가는 어느 순간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창작자라서 흔히 겪는 답답하고 지난한 시간을 잊으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고 부드러운 질감의 수첩 위에 두 세 가지 색 볼펜으로 그리던 그림을 차츰 색연필의 따뜻한 색으로 채워갔다.
보통 사람들이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 여행지에서 나눈 소소한 교감의 순간, 빛과 어둠을 가르는 찰나를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각색해 SNS에 차곡차곡 쌓았다. 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작가의 감성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고, 인스타그램으로 그를 팔로잉하는 13.6만의 팔로워들은 그날그날 업데이트되는 그림으로 지친 일상 속에 위로와 위안을 받는다.
이번 첫 개인전은 작가의 캔버스이자 작품으로 빼곡한 30여 권의 수첩들, 수백 장의 그림에서 추린 원화 31점,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그림을 고르고, 쉽게 소장할 수 있도록 그의 대표작 중 100점의 에디션 프린트를 선보인다.
작품의 크기는 인스타그램의 그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10cm 안팎의 수첩에 오로지 색연필만으로 공간감을 부여하고, 빛을 잡아넣는다. 주변을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재료를 다루는 재주로 ‘말도 안 되게 작은 면적’에 ‘상상할 수 없는 깊이’를 가진 서정적 풍경, 모두를 매료시키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롯데갤러리 측은 “이규태의 첫 개인전을 통해 관람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림이 갖는 위로와 위안이 충분히 전해지길 바란다”며 “나아가 이 어려운 시절, 각자의 삶을 밝힐 그림 한 조각을 선물하는 힐링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