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0.09.28 10:22:41
아티스트 권지안(솔비)이 1년 4개월 만에 개인전을 연다.
권지안 작가는 9월 29일~11월 22일 경기도 시흥 복합문화공간 빌라빌라콜라에서 개인전 ‘파라다이스-보통의 포착’을 연다. 지난해 ‘리얼 리얼리티(Real Reality)’ 전시 이후 1년 4개월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일상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은 ‘보통의 포착’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동안 보여줬던 시그니처 작업 방식 ‘셀프 컬래버레이션’ 추상 작품이 아닌 ‘핑거 페인팅’으로 작업한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가나 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선정된 뒤 서울옥션에서 진행된 ‘장흥 가나아뜰리에 X 프린트베이커리’ 온라인 경매에서 총 66회 경합, 920만 원에 낙찰된 작품인 ‘팔레트 정원’이 낙찰자의 동의로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 총괄 기획을 맡은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는 “권지안 작가는 솔비로서의 삶의 경험과 작가로서의 그 구체성을 온몸의 작업으로 실현하고 있다. 특히 생명력 있는 자연과 바람을 표현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손가락으로 물감을 쌓아 올리는 핑거 페인팅 기법을 사용해 왔다. 이 기법의 작품들을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가는 평면의 세계인 캔버스에 손가락으로 물감을 찍어 쌓아 나가듯이 대상을 축조해 자연이 갖는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며 “‘바람을 그리고 싶고, 흔들리는 꽃과 나무를 표현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에서 캔버스 위에 담긴 그림은 조형적 입체성 그 이상의 생명력을 지닌 듯하다”고 평했다.
작가는 “붓을 들거나 팔레트에서 색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행위는 어떤 식으로든 왜곡을 낳을 거라 생각했다”며 “진정성 있는 그림을 그리는 데 내가 갖고 있는 온도와 에너지만큼 이상적인 재료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8년 여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우연히 프랑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을 방문했다. 그림이 아닌 실제의 그 광경은 천국 그 자체였다. 그곳에서 느꼈던 자연의 향기와 평온함은 마치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풍경처럼 보이는 인생 같았고, 그 안을 가까이서 보니 사람들은 각자만의 애환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며 이번 전시의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 모든 작품엔 꽃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부친에게 이유를 묻자 “꽃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이후 작가는 변하는 것 투성인 세상에 변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풍경 작품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아닌 가장 평범한 ‘보통의 포착’이다. 무탈한 또는 아주 평범한 오늘이 모두에게 ‘파라다이스’이길 꿈꾼다”고 이번 전시의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