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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점, 명품과 예술 만나니 매출 상승

명품 매출, 리뉴얼 한 달 새 37.1%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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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0.10.05 10:05:56

작품이 설치된 신세계 강남점. 사진 = 김금영 기자

명품 매장을 예술 작품으로 꾸민 신세계 강남점의 실험이 통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8월 리뉴얼을 통해 명품 매장 곳곳에서 미술품들을 상설 전시 및 판매했다. 회화부터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250여 점을 매장 벽을 비롯해 통로, 고객 라운지 등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기존 120여 점에서 한 달 만에 2배 이상 작품이 늘었다. 신세계갤러리가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쇼핑을 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경험에 소비자의 관심이 늘었다. 실제로 리뉴얼 한 달이 지난 현재 미술 작품 및 아트 오브제는 총 28점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특히 회화 작품과 고미술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소품 및 오브제는 판매가 꾸준했다”고 밝혔다.

대표 작가로는 회화에서 김미영, 김영세, 김혜나, 김환기, 박경아, 버넌 피셔, 서정빈, 양홍규, 윤향로, 전현선, 차규선, 허명욱, 허우중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김대수, 민병헌, 엘리엇 어윗, KDK 등이 있으며, 조각 작품은 마크 스완슨 등이다. 아트 프린트도 확대돼 김환기, 이우환, 김종학의 리미티드 에디션 프린트도 구매 가능해졌다. 17개의 벽면으로 구성된 매장 속 아트월(art wall)은 사진부터 회화, 조각까지 다채로운 작품으로 꾸며졌다.

 

신세계 강남점 라운지에 작품이 설치된 모습. 사진 = 김금영 기자

3층 한가운데 마련된 라운지는 인테리어와 현대미술이 절묘하게 결합된 공간으로, 엘리엇 어윗이 담은 20세기 중반의 파리 사진을 전시 중이다. 매장 통로는 ‘놀라운 것들의 방’을 뜻하는 ‘분더캄머’ 공간으로, 광물 원석부터 프랑스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의 소장품을 정교하게 재현한 아트상품들을 볼 수 있다.

명품과의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 강남점 리뉴얼 후 한 달 간(8월 21일~9월 20일)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이곳이 갤러리인지 백화점인지 헷갈릴 정도로 독특한 이 공간에서 쇼핑하는 것에 만족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옷 하나를 사도 예술작품을 소비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밝혔다.

10월 8일엔 보테가베네타의 의류 전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강남점 3층에는 140여 개의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으며, 로에베, 알렉산더 맥퀸 단독 매장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신규로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임훈 강남점장은 “강남점 3층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후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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