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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유통가 ①] 잔인했던 2020 … “우리 서로 '위로 크리스마스' 해요"

롯데百·현대百·신세계百, 따뜻한 연말 분위기 조성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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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9호 김금영⁄ 2020.12.08 14:40:58

올해 마지막 대목인 연말 시즌을 맞아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매장을 꾸미고, 코로나19를 고려한 홈파티 관련 용품을 내놓거나, 연말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흐르는 전체적인 기조는 ‘위로’다.

매장 안팎 채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왼쪽)와 캐릭터 영상. 사진 = 김금영 기자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말만큼은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포착한 백화점 및 대형 쇼핑몰들이 매장을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리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일단 매장 안팎에 대형 트리가 들어섰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정문에 10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여놓았다. 이번 트리는 진저맨 쿠키들이 오븐 속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마치 코로나19로 차가워진 소비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하다.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백화점을 방문한 한 고객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때문에 내내 우울해 연말 분위기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니 괜히 마음이 들떠서 사진을 찍었다”며 “올해는 이렇게 마무리되지만, 새해엔 코로나가 끝나 다시금 활력 있는 생활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옥상정원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다. 사진 = 연합뉴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 외벽 및 매장 내부 공간을 산타클로스, 진저맨들이 쿠키와 사탕 등 달콤한 디저트를 배달하는 모습으로 꾸몄다. 현대백화점 측은 “고객이 즐거운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11월부터 본점 외관을 LED 조명으로 꾸몄다.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일상에 위로를 더하는 메시지를 초고화질 LED 스크린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또 ‘올 한해 애쓰셨습니다’는 문구를 본점 본관 외벽에 보여주며 의미를 더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옥상정원엔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득 채워 넣었다.

 

롯데백화점은 일러스트 삽화가 김민지 작가와 협업해 핀란드 구전 요정 ‘똔뚜’의 모습이 담긴 크리스마스 트리 및 대형 조형물을 백화점 안팎 곳곳에 배치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롯데백화점과 스타필드는 작가와 손잡고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제작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일러스트 삽화가 김민지 작가와 협업해 핀란드 구전 요정 ‘똔뚜’의 모습이 담긴 크리스마스 트리 및 대형 조형물을 백화점 안팎 곳곳에 배치했다.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여온 별마당 도서관엔 올해 사랑의 눈꽃송이가 내리며 크리스마스 풍경을 연출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을 총 높이 11.6m, 900여 개의 각기 다른 눈꽃송이 조명으로 이뤄진 대형 ‘스노우 파빌리온’으로 장식, ‘러브 투게더’ 테마로 꾸몄다.

 

공간 연출 디자인 스튜디오 ‘어보브 스튜디오’의 작품이 별마당 도서관에 설치됐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별마당 도서관은 2017년 5월 개관 이후 역량 있는 아티스트 지원을 목적으로 매해 예술 작가와 협업해 트리를 전시해 왔다.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는 공간 연출 디자인 스튜디오 ‘어보브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눈꽃송이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트리가 만들어지듯, 모두의 마음이 합쳐지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조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눈꽃송이 장식이 빛을 내뿜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들어오는 빛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스타필드 하남, 고양, 안성 등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마련됐다. 스타필드 하남은 넷플릭스와 협업해 크리스마스 존을 설치했고, 스타필드 고양과 스타필드 시티 위례, 부천, 명지는 레고와 손잡고 레고 브릭으로 만든 대형 트리를 전시했다. 스타필드 안성은 금빛 전구로 수놓은 대형 트리와 달, 별, 우주 등 각종 조형물로 꾸며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했다.

홀리데이 한정판으로 연말맞이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위치한 선물 상품 편집숍 ‘기프트 페이지’ 매장에서 직원들이 ‘2020 홀리데이 컬렉션’ 선물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현대백화점

연말 분위기 연출과 더불어 관련 용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천호점·미아점 3개 점포에 위치한 선물 상품 편집숍 ‘기프트 페이지’에 ‘2020 홀리데이 컬렉션’을 마련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컬렉션은 지친 마음에 치유와 행복의 의미를 담은 콘셉트로, 기분 전환을 돕는 향수, 따뜻한 차, 향초 및 새로운 한 해를 다짐하는 다이어리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목동점·대구점에 위치한 미국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엔 ‘크리스마스 컬렉션’이 마련됐다. 산타클로스·눈사람·화환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진 접시·머그컵·테이블매트 등 50여 종으로 구성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생활편집숍 피숀 매장 이미지. 사진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홀리데이 한정판을 앞세운 연말맞이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11월 매출을 살펴보면 홈파티의 필수품 와인은 전년 동기대비 120.9%,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위한 생활 장르는 21.1%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피숀은 같은 기간 91.3% 신장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신세계는 크리스마스 한정판을 잇달아 출시했다. 피숀은 홈데코레이션 용품, 플라워 인테리어 브랜드 블루미시티는 강남점에 트리 팝업 매장을 열었으며, 마스크 브랜드 프로젝트.비는 크리스마스 감성을 담은 패션 마스크를 선보였다. 이밖에 모엣&샹동, 파이퍼 하이직 등 샴페인하우스와의 컬래버레이션, 영국 왕실 차 브랜드 포트넘앤메이슨의 시즌 한정품을 내놨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집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연말연시 백화점 고객이 안전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 사진 =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수입 테이블 웨어 및 홈데코 상품들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마켓’ 및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요가 많은 화장품 선물 제안도 마련했다. 브랜드에 따라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한정 수량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일상의 불편함이 다시 커진 요즘, 사람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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