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기⁄ 2022.01.21 11:25:55
20일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국 중 하나로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11.2%를 차지한다. 또한 러시아의 연간 암호화폐 거래규모는 약 50억 달러(5조9710억)에 이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성, 통화 정책 주권에 대해 위협을 가한다며 자국 내 암호화폐 사용 및 채굴 금지를 제안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암호화폐가 자금 세탁과 테러 자금 등에 악용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높여왔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가상화폐에 법적 지위를 부여했지만 불법행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불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대신, '디지털 루블'을 미래 화폐로
지난 2020년 러시아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의 파일럿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루블은 기존 법정통화를 보완하는 제3의 통화 형태로 사용자는 전자지갑이나 모바일기기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국가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루블은 빠른 결제와 간편성을 강조한 러시아의 차세대 화폐로 꼽힌다.
이에 러시아는 중앙은행을 통해 디지털 루블 개발 자문 보고서를 발간, 발행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해온 바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주요 5개 은행 역시 디지털 루블 테스트에 참여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러시아 타스통신 역시 러시아 중앙은행이 2020년 10월 디지털 루블화 발행 검토 작업 착수 후 2023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2020년 9월, 모든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갑작스러운 러시아의 비트코인 금지 이슈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중국과 러시아가 대대적으로 코인을 규제했다는 건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가상화폐) 위협적이라는 뜻 아닐까?"라며 기존 화폐를 대신 할 가능성을 국가에서 막는다는 해석과 "러시아와 북한 모두 가상화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 "러시아는 가상자산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문화경제 유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