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2022.02.28 11:06:02
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포켓몬 빵’ 시리즈가 그 시절과 똑같은 제품으로 재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웃지못할 일이 발생했다. 포켓몬 빵에 들어 있는 ‘띠부띠부씰’ 스티커를 확인하기 위해 빵을 헤집고 주물러 판매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지난 24일 SPC 삼립에서 기존 ‘포켓몬 빵’ 2종과 새로운 빵 5종을 출시했다. 기존 빵은 ‘돌아온 로켓단 초코케익’과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이며 약 20년 만에 새 제품과 함께 돌아온 것이다. 포켓몬 빵이 출시된 후 각종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포켓몬 빵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998년 첫 출시된 포켓몬 빵에는 띠부씰이 빵 1개당 1개씩 무작위로 들어 있다. 띠부씰은 포켓몬스터 캐릭터 스티커를 말한다.
당시 소비자들은 띠부씰 모으기에 혈안이었고 띠부씰 모으기는 그야말로 대유행이었다. 빵을 뜯어서 보기 전까지는 어떤 스티커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캐릭터별 스티커를 전부 얻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빵을 많이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포켓몬 빵이 한창 인기일 때는 월 평균 판매량이 500만 개, 일 평균 판매량 150만 개라는 기록이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포켓몬스터 빵은 대표적인 국민 간식에 스티커를 결합해 소비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한 캐릭터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았다.
포켓몬 빵이 다시 돌아온 지금도 마찬가지다. 2030세대의 추억을 자극한 만큼 포켓몬 빵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포켓몬 빵 띠부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1998년 당시에는 띠부씰 스티커를 얻기 위해 빵을 구입하고 스티커만 갖고 빵은 버리는 사례가 속출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최근 한 편의점은 포켓몬 빵을 망가뜨리지 말아 달라고 울며 호소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함께 안내문을 붙였다. 소비자들이 빵 사이로 띠부씰을 미리 확인하려다가 빵이 망가지는 일이 생긴 탓이다.
안내문 내용은 “손님....!! 꼬집고 뒤집어 보셔도 띱띱스티커(띠부띠부씰 스티커) 안 보여요. 빵 망가진단 말이에요. 운에 맡기고 골라 주세요! 대신 제가 많이 준비했어요!!!”였다. 안내문 사진이 ‘포켓몬 빵 재출시 대참사’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해당 가게의 센스 있는 대처가 주목받았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짤 너무 적절하다. 주륵주륵 훌쩍ㅋㅋㅋㅋㅋ”, “너무 귀엽다”, “근데 저긴 어디인데 포켓몬 빵이 저렇게 많죠ㅠㅠㅠ우리 동네는 맨날 없던데”, “나이 먹고 어른이 돼도 그 시절 사람들 어디 안 간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