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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팃, 중고폰 유통 트렌드 바꾸고 기부문화‧돌봄서비스로 사회적 가치 창출

민팃ATM, 중고폰 100만대 거래 … 사회공헌에도 나서 'ESG 모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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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5호 윤지원⁄ 2022.03.11 14:26:07

민팃ATM을 이용하는 고객의 모습. (사진 = 민팃)

SK네트워크의 ICT 리사이클 자회사 민팃(MINTIT)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중고폰 유통 시장에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성과를 창출하며 시장 문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수백억 원대의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내며 ESG 경영의 모범생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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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중고폰 매입기’로 연간 100만 대 거래 달성

민팃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중고폰 매입기 ‘민팃ATM’을 시장에 선보인 후 지난해 연간 100만 대의 중고폰을 매입, 수거하는 등 시장을 재편하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8일 민팃에 따르면 민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연간 중고폰 거래량 100만 대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전년 연간 30만 대 남짓 회수한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고폰 거래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함. (사진 = PR Media, Unsplash)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중고폰 시장 출하량은 2019년 2억 670만 대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에는 3억 329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연간 유통되는 중고폰을 600만 대~1000만 대로 추산하고 있다. 민팃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0% 이상인 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가파르게 인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기능의 상향 평준화와 단말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지원 확대로 스마트폰 수명은 길어졌다는 점이 중고폰 수요 확대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고폰 시장의 성장세가 이처럼 두드러지니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 사업자들도 속속 발을 담그려는 분위기다. 2019년에 SK네트웍스의 사업부로 출발한 민팃은 그중 ICT 기술을 적극 차용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거래를 핵심 요소로 내세운 서비스가 각광받으며 빠르게 시장의 중심에 들어섰다.

민팃 관계자는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언택트 환경 대응, 믿을 수 있는 가격정보 제공, 안전한 데이터 처리 등 고객에게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의미까지 사업 모델에 담은 것이 다양한 세대의 호응으로 이어져 새로운 문화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SK텔레콤 플래그십 매장 'T팩토리'에 설치된 민팃ATM. (사진 = 윤지원 기자)

 

민팃 브랜드는 중고 휴대폰을 보유한 잠재고객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민팃ATM의 휴대폰 성능 및 외관 평가 과정에 AI 기술을 도입했으며,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중고폰 표준 가격을 만들었다. 더불어 휴대폰 평가∙시세 조회∙판매∙기부 등 모든 거래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민팃ATM의 기능을 개선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마트, 홈플러스에 300여 대의 기기를 설치하며 사업에 나선 이래 롯데마트와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우체국 등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에는 개인정보 완전 삭제와 UV 살균, 충전 기능을 추가한 2세대 모델을 개발해 SK텔레콤 주요 매장에 배치했다.

민팃 측은 “고객들이 중고폰 거래를 위해 민팃ATM을 이용하는 모습을 ‘민팃한다’고 칭하고 문화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2019년 사업 본격화 이후 끊임없이 기술 개발과 마케팅 활동,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해 온 결과 고객들이 ‘장롱폰’을 꺼내오고 신규 폰 구매 시 기존 제품을 민팃하는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이통3사 등 대기업 제휴 확대

지난해 민팃의 연간 거래량 급증은 국내 스마트폰 및 이동통신 시장 강자들과의 적극적인 제휴 확대에 따른 결과다.

먼저 민팃은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 및 애플 아이폰의 신규 출시와 연계한 캠페인 활동을 통해 고객들이 신규 스마트폰 구매 시점에 자연스럽게 중고폰 판매 혹은 기부가 가능하도록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고,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2를 구매하는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민팃ATM을 통해 반납할 경우 민팃 시세에 더해 기기 모델별 특별 보상을 더하는 추가보상 프로그램을 이달 말까지 운영하고 있다.

 

민팃ATM(오른쪽)과 민팃박스. (사진 = 민팃)

 

지난해 11월에는 LG유플러스와 KT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통신 3사와 모두 협업하게 됐다. 민팃은 민팃ATM을 LG유플러스 매장 200개소와 KT 51개소에서 운영하고, 별도로 LG유플러스 1600여 개 매장에 최신 민팃 박스(MINTIT BOX)를 설치함으로서 고객과의 접점을 6000여 개소로 넓혔다.

신규로 내놓은 민팃 박스는 통신사 매장처럼 서비스 인력이 존재하는 공간에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IT기술을 적용한 중고폰 수거함으로 모바일 앱 및 매장 직원을 통해 내∙외관을 검수받게 된다. 이후 민팃 관제센터에서 최종산정액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이에 동의한 고객이 민팃박스에 중고폰을 넣으면 정산 진행과 함께 개인정보 등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된다.

민팃은 그밖에도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챗봇 상담서비스’를 도입하고 ‘PASS 휴대폰’ 서비스를 선보였다. PASS 휴대폰 서비스는 간편 본인인증 PASS 앱에 민팃ATM의 휴대폰 시세 조회 기능이 탑재된 서비스로, 가입 즉시 고객이 소유했거나 가격을 확인하고 싶은 휴대폰의 기준 시세를 제공하며 가까운 민팃ATM 위치를 안내하는 기능도 갖췄다.
 

믿을만한 보안 기술 인증 받아

단순한 고객 접점 확대만으로는 시장에서 인정받기 힘들다. 고객이 중고폰 거래 시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폰에 남아있는 민감한 개인정보와 데이터의 유출인데, 민팃은 이런 고객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정보 및 데이터 삭제 기능에 관한 보안 역량도 강화했다.

우선 민팃의 보유 삭제 기술은 단순히 고객 데이터를 삭제하는 차원을 넘어 데이터 복구 관련 문제를 완전 차단했으며, 이는 국내 디지털 포렌식연구센터의 검증 과정까지 거쳤다는 것이 민팃 측의 설명이다.

 

민팃은 TUV SUD로부터 개인정보 및 데이터 삭제 기능을 수행하는 삭제 프로그램(앱)에 대한 소프트웨어 품질인증(SQA)을 받았다. 관련 전달식에서 민팃 하성문 대표이사(왼쪽)와 TUV SUD Korea 서정욱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민팃)

 

또 민팃은 지난해 세계적인 품질인증 기관인 독일 TUV SUD 본사로부터 개인정보 및 데이터 삭제 기능을 수행하는 삭제 프로그램(앱)에 대한 국제 표준 소프트웨어 품질인증(SQA, ISO/IEC 25051:2014 기반)을 받으며 보안 역량을 증명했다.

TUV SUD는 150년 전통을 가진 시험인증 기관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의료기기, 각종 소비재, ICT, 건축 등 대부분의 산업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TUV SUD 인증을 받은 경우 해외 시장에 진출할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개인정보 삭제 관련 소프트웨어가 TUV SUD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은 것은 민팃이 최초다.

민팃, ‘일상 속의 기부’ 문화 조성

민팃은 단순히 중고폰 거래 시장 확대에 따라 등장한 후발주자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의 트렌드를 재편하며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민팃은 “기존의 음성적이고 복잡했던 중고폰 거래 구조와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으로 서랍 속 휴대폰을 꺼내지 않았던 고객들이 민팃으로 인해 인식을 바꿔 중고폰 거래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SK네트워크의 ICT 리사이클 사업부에서 자회사로 분사할 무렵 민팃은 최초 사업 시작 이후 약 85만 대의 중고폰을 거래, 회수했으며 이를 사회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약 176억 원에 해당하는 가치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중고폰을 재사용하게 함으로써 자원 순환을 통한 재료비 절감, 온실가스와 환경오염 비용의 감축 등을 수치화한 것이다. 민팃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SK그룹에서 시상하는 SUPEX 추구상 ‘사회적 가치’ 분야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 2층에 설치된 민팃 스페셜존. (사진 = 민팃)

 

중고폰 거래 자체에서 발생하는 환경비용 감축효과 외에도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선 민팃은 민팃ATM 운영을 ‘일상 속의 기부’ 문화 조성과 연계했다. 우선 2019년에는 당시 SK네트웍스의 사업부서로서 SK네트웍스의 ICT사업을 통한 사회적 가치(SV) 프로그램인 ‘ICT 꿈나무 사업’을 전개해왔다. 민팃 등 ICT 사업 브랜드가 기부금을 조성해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하면 이를 ICT 소외계층 아동들의 기기 구매 및 교육 지원 등을 위해 사용하는 활동이다.

민팃은 민팃ATM에 기부 메뉴를 삽입해 ‘중고폰을 기부하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해 고객들로부터 기부를 받았다. 민팃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기부 고객이 약 3만여 명에 달했고, 평가금액이 100만 원 넘게 책정된 중고폰을 기부한 고객도 있었다.

지난해 말엔 SK그룹 멤버사 대상 중고폰 기부 캠페인을 열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20개 주요 관계사 구성원 2천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민팃은 그룹 연계 활동 등 다양한 중고폰 캠페인을 벌여 연간 1만 3천 대 이상의 기부 중고폰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액은 지난 1월 기준 1억 5천만 원이 넘었으며, 3년간 95명의 ICT 꿈나무들을 지원했다.
 

(앞줄 왼쪽부터) 하지원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 대표와 하성문 민팃 대표이사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가 기후위기 및 환경교육 관련 프로그램 운영 업무협약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민팃)

 

‘리사이클링’의 환경 가치 교육
중고폰 활용한 AI 돌봄서비스 등에 참여


또한, 지난 1월 말에는 청소년 환경교육사업을 영위하는 NGO인 (사)에코맘코리아와 국내외 기후위기 및 환경교육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 및 환경 관련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의 협력으로 환경교육과 기후·환경 관련 캠페인을 제작하고, 캠페인 영상을 바탕으로 1천 명 이상의 청소년 및 학부모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성문 민팃 대표이사는 “ICT 리사이클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고기기 재유통이 지닌 환경 가치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기부의 중요성도 알려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팃을 통해 회수된 중고폰을 사회적 가치를 위해 재활용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민팃은 AI 기술로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원더풀플랫폼과 ‘독거노인을 위한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민팃이 제공하는 중고 휴대폰에 원더풀플랫폼의 기술을 결합해 대화∙응급호출∙건강분석 등이 가능한 돌봄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다.

 

하성문 민팃 대표이사(오른쪽)와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이사가 ‘독거노인을 위한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민팃)

 

원더풀플랫폼은 전국 50여개 지자체 및 보건소 등과 연계된 4천여 가구에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는 주로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였으나 휴대폰을 이용한 거치형태 상품도 개발하여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에 따라 민팃과 제휴하게 된 것이다.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이사는 “고령인구 증가 속 독거노인 돌봄에 대한 관심과 서비스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양사간 협업을 통해 혁신기술 기반 돌봄서비스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MOU의 의미를 밝혔다.

하성문 민팃 대표이사는 “민팃은 사업 출발 시점부터 중고 휴대폰 유통을 통해 사회∙환경적 가치를 창출해왔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중고폰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실천하고, 양사 모두의 실제적인 ESG 경영활동이 되길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팃 관계자는 “민트가 주는 청량함으로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중고 거래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을 담은 브랜드 가치를 살려 Reduce, Reuse, Recycle이 어우러지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더 많은 ICT 분야에서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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