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2022.06.02 11:23:25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12로 참패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고개 숙이며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라고 SNS에 심경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2일(오늘)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긴 글을 올렸다. 그는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 질책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맙다”며 “아쉽게 고배를 마신 후보들께 감사와 위로의 인사를 드리고, 승리한 후보들께도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지방선거에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철저하게 실패했다"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와 쇄신을 미뤘다.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의 두 번째 심판, 겸허히 수용한다. 그리고 새로운 민주당, 더 젊은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변화를 믿고 새 희망을 불씨를 만들어 준 2030여성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이 없는 세상, 힘들어도 여러분과 같이하겠다. 그리고 끝내 이기겠다. 죄송하다. 고맙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박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이제 그만 감투 벗고 다른 직장 알아봐라”, “정치인으로는 무능력하니 책임지고 빠르게 사퇴 실천하시길”, “미안할 것도 죄송할 것도 없죠. 취직해서 본인 밥벌이나 하세요”, 분탕 짓 이젠 좌시하지 않겠겠다. 당 떠나시길”, “애 많이 쓰셨습니다. 앞으로의 정치 인생도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필승 민주당!”, “이제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힘내세요”, “당신은 작은 희망의 불씨를 잘 살려 주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좋은 정책으로 다시 대통령 선거 이깁시다” 등 비판과 응원을 함께 이어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번 지방 선거에 앞서 5대 혁신안을 앞세우고 당내 쇄신론을 주장했다. 그 골자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다.
또한 그는 당내 성 비위 의혹 인사들에 대해 무관용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윤호중·박지현 공동위원장 사이에 균열이 생기자 비대위는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당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의 5대 혁신안을 선거 이후 추진한다는 절충안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 패배로 쇄신론에는 힘이 실리겠지만 그 혁신의 중심에 박 위원장이 서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 역시 선거 참패의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박 위원장 자신이 혁신의 드라이브로서 움직일 명분이 없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 측 관계자는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선거의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하겠지만 쇄신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이라며 "당초 5개 혁신안을 제안하기도 했으니 쇄신을 주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박 위원장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전후해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선 결과 및 책임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