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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루나 사태 재현되나? 'FTX 인수' 뭐길래...비트코인 1만 6천 달러 붕괴

바이낸스 FTX 인수거절...비트코인 13%·FTT 88% 폭락, 코인시장 제2의 루나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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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2.11.10 12:00:23

9일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 사태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미국의 FTX가 유동성 위기 사태에 직면하며 글로벌 코인 시장이 또 다시 13% 넘게 주저 앉았다.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위기에 빠진 FTX 인수 의사를 내비친지 하루만에 '인수 거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기준 약 4조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던 FTX 거래소의 위기는 결국 코인 시장 전체의 위기로 번졌다.

FTX발 유동성 위기는 최근 레고랜드발 사태와 유사하다. 레고랜드 사태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자회사 아이원제일차의 부도가 모회사의 자금 위기로 번졌듯, FTX의 자회사인 벤처캐피털 ‘알라메다 리서치(이하 알라메다)’의 재정 부실 의혹이 모회사 FTX의 위기로 번진 것이다.

최근 FTX의 자회사 알라메다의 재무제표상 자산 대부분이 FTX가 자체 발행한 코인인 ‘FTT토큰’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그 규모는 알라메다의 총 자산 146억 달러 중 36억 6000만 달러이다. 또한 21억 6000만 달러의 FTT담보자산과 2억 9200만 달러에 달하는 FTT토큰의 락업 해제 전 물량을 합하면 약 60억 달러에 이르는 FTT토근이 알라마다의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메다 전체 자산의 41%에 이른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전체 자산 가운데 55%는 부채로 차용된 자산이다. 총자산 146억 달러에서 80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제외하면 66억 달러의 순자산이 남게 되는데, 그 순자산 가운데 90% 이상이 FTT토큰인 셈이다. 총 자산 가운데 FTT토큰과 부채 비중을 합하면 전체 자산의 96%가 부실 자산이라는 결론이 된다.

또한 80억 달러(한화 약 11조원)의 부채 중 74억 달러가 대출금 형태인 것도 확인됐다. 결국, 알라메다는 FTX가 자체 발행한 코인으로 회사를 꾸리고, 그것을 담보로 74억 달러의 현금을 융통받아 만들어진 회사인 셈이다. FTT토큰을 제외하고 이 회사가 융통할 수 있는 자산은 6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FTX is currently unable to process withdrawals. We strongly advise against depositing.'(FTX는 현재 출금을 처리할 수 없습니다. 입금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문구가 표시된 FTX 거래소. 사진=FTX 사이트 캡쳐

이로인해 시장에서는 FTX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또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가 현지 시간 7일 FTX의 불확실한 코인 거래 구조를 이유로 자사가 보유한 FTT토큰 5억8000만 달러어치를 모두 팔겠다고 밝히면서 FFT토큰의 가치는 순식간에 80.8%가 폭락했다. FTX거래소에서 투자를 하던 고객들이 자신이 투자한 현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투자자들이 납입한 현금을 인출하는 ‘뱅크런’도 줄을 이었다. 10일 현재 FTX 사이트에는 출금 서비스가 불가하다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다.

 

유동성 부족 사태에 직면한 FTX는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바이낸스 측은 8일(현지시간)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국 법인을 제외한 FTX의 모든 사업을 인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지만, 하루만인 9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FTX를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FTX 사태가 지난 5월 코인 시장 붕괴를 초래한 제 2의 테라·루나 사태가 될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당시 권도형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코인 ‘테라USD’와 ‘루나’가 동반 폭락하며 휴짓조각이 되었고, 이 사태는 싱가포르의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즈캐피털과 미국의 코인 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과 셀시어스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날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은 1만6천 달러 선마저 내주며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1만5천98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과 비교해 13.77% 하락한 수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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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T토큰  FTX  비트코인  바이낸스  가상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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