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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베송’ 파격 확대에 택배업계 긴장…왜?

입점 셀러 로켓배송 효과 누릴 전망…네티즌 “빠른 배송과 혁신 환영” vs “독점·과도한 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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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3.28 09:54:21

쿠팡 배송차.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로켓배송’의 문턱을 낮춘다. 로켓배송은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을 완료해주는 서비스다. 자체 물류창고로 특급 배송을 하는 구조이기에 기존엔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에만 적용됐다. 하지만 이젠 쿠팡의 모든 입점 셀러가 로켓배송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쿠팡은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중소상공인들이 상품 입고만 하면 이후의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마켓플레이스 입점 중소상공인들은 창고를 별도로 임차해 상품을 보관하고,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제품을 포장해서 별도 계약한 배송업체를 통해 배송해야 했다. 보관, 포장, 배송 비용을 각각 지출해야 했고, 배송도 배송업체 사정에 따라 2일 이상 걸리거나, 주말에 들어온 주문은 3~4일 이상 걸리기도 했다. 교환이나 반품 요청이 오면 직접 고객을 응대하고 교환·반품도 처리해야 했다.

로켓그로스를 통하면 일반 배송으로 2일 이상 걸렸던 마켓플레이스 상품들도 당일이나 익일에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다. 중소상공인이 CFS의 물류창고에 제품을 입고하면, 제품의 보관, 포장, 배송 및 교환, 반품, 고객응대도 CFS와 로켓그로스가 맡아서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쿠팡은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중소상공인들이 상품 입고만 하면 이후의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쿠팡

특히 소량, 상품 1개까지 입고가 가능해 대량으로 상품을 입고시킬 필요가 없고, 가입부터 입고, 주문까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한다. 중소상공인은 기존 마켓플레이스와 동일한 판매 수수료만 내면 되고, 실제로 사용한 만큼만 물류·배송 서비스 요금을 내면 된다.

로켓그로스 상품은 가격경쟁력 등에 따라 로켓배송 등 뱃지를 받아서 고객이 뱃지 상품만 따로 검색할 수 있다. 골드박스, 타임세일 등 기존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들에게 제공됐던 매출 신장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 혜택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쿠팡은 로켓그로스 도입 배경을 ‘상생’이라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그로스엔 차별화된 물류·배송 대행 서비스 및 중소상공인 맞춤형 혜택과 시스템을 통해 중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며 “쿠팡이 수년간 전국에 6조 원 이상 투자해 쌓아온 차별화된 인프라를 중소상공인과 공유해 쿠팡과 함께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상공인의 우수한 상품이 더 많은 고객에게 판매돼 중소상공인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상품을 팔았을까?’라고 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쿠팡이 로켓배송의 영역을 일반 셀러들에게 확장하면서 사실상 택배사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 후 배송까지 2~4일가량 걸리는 일반 택배 대신 쿠팡의 로켓배송을 이용하는 입점 셀러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것. 이로 인해 다른 e커머스업체와의 셀러 유치 경쟁에서 쿠팡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 배송기사가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이에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택배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 속 서비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쿠팡의 로켓배송과 비슷한 내일 도착보장 서비스 ‘내일 꼭 오네’를 다음달부터 선보인다. 판매자와 별도의 서비스 계약을 통해 오늘 주문된 상품을 내일까지 고객에게 확실하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풀필먼트센터에 입점하지 않아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판매자가 물류 전과정을 요청할 경우,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풀필먼트센터에서 오늘 자정까지 주문된 상품들에 대해 상품보관, 재고관리, 포장 등의 작업을 일괄 수행 후 전국 택배 인프라를 통해 고객에게 다음날 배송한다.

이와 달리 판매자가 CJ대한통운 풀필먼트센터에 입점하지 않고 배송과정만 맡길 경우, 판매자와 협의한 시간에 맞춰 판매자측에 대형 운송차량을 보내거나 집화기사가 방문해 상품을 수거해 오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 상품들은 새벽시간 동안 택배 허브터미널과 서브터미널을 통해 전국 각지로 이동해 다음날 고객에게 전달된다.

내일 배송이 보장되는 데에는 CJ대한통운이 도입한 첨단 물류기술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CJ대한통운은 운송로봇이 구매자 주문정보에 맞춰 작업을 수행하고 ‘디지털트윈’으로 물류 병목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고도화된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택배 터미널에 화물 자동분류기, 초고속 첨단 스캐너 등 다양한 자동화 기술이 적용돼 상품의 이동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내일 도착보장 서비스는 한 발 앞서 도입한 혁신기술이 낳은 혁신적 배송 모델이며, 이러한 고도화된 기술력을 통해 도착 보장율을 높일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최근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네이버쇼핑에 ‘도착보장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도착보장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상품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왼쪽)가 27일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와 함께 마곡 로보티즈 본사에서 ‘물류 배송 서비스 로봇 사업 MOU’를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7일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물류 배송 서비스 로봇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물류 배송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이번 업무 협약은 ▲물류 배송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다양한 실내외 환경에서의 물류 배송 로봇 적용 실증 및 사업화 지원 ▲물류 배송 로봇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및 적용 ▲물류 배송 로봇 운영에 필요한 수요처 발굴 및 효과성 검증에 대한 상호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오피스 건물 택배 배송 ▲마트/슈퍼/MFC(도심 소형 물류센터) 근거리 빠른 배송 ▲실내외 연계를 통한 완전 로봇 배송 등 다양한 물류 환경에서 운영 가능한 물류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실증 및 사업화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물류 배송 로봇 관련 실증사업에 로보티즈와 공동으로 참여해 차세대 물류 서비스를 조기에 상용화하고 물류 배송 로봇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은 빨라지는 배송 서비스를 반기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은 “쿠팡이 이제 택배업계 1위까지 차지하겠다”, “쿠팡은 일상생활이다”, “쿠팡의 빠른 배송은 인정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쿠팡만한 게 없다”, “택배 하루만에 오면 기분이 좋다”, “혁신은 이어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배송 서비스가 좋아지는 만큼 택배기사의 처우도 좋아지면 좋겠다”, “경쟁이 너무 심화되면 택배기사만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독점이 아닌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소비자에겐 정말 좋은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는데 셀러와 택배기사의 환경도 보다 좋아졌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들도 눈길을 끌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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