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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논란’ 쇼호스트 정윤정, 현대홈쇼핑 영구 퇴출에 네티즌 “적절한 조치” vs “영향 적을 것”

현대홈쇼핑, 자사 방송에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롯데·CJ는 2주간 편성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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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4.04 09:12:50

쇼호스트 정윤정. 사진=정윤정 인스타그램

인기 쇼호스트 정윤정씨가 현대홈쇼핑에서 영구 퇴출된다. 홈쇼핑 업계에서 특정 쇼호스트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결정한 것은 처음이라 눈길을 끈다.

3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날 내부적으로 방송 심의 결과, 정씨에 대해 자사 홈쇼핑 방송에 대해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정씨를 게스트로 내세운 네이쳐네이쳐 브랜드는 판매 방송을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며, 현대홈쇼핑 측은 “방송 사업자로서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정씨의) 무기한 출연정지를 결정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건 정씨가 1월 28일 게스트로 출연한 현대홈쇼핑 화장품 판매 방송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해진 방송 시간을 채우지 못한 채 제품이 매진됐는데,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정씨는 짜증을 냈다.

정씨는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아요. 여행 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하거든요. 이씨, 왜 또 여행이야”라며 “XX, 나 놀러가려 했는데”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놀란 제작진이 정씨에게 방송 중 욕설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자, 정씨는 “정정 뭐 하나 할까요? 나 정정 잘해요”라며 “아, 방송 부적절 언어. 그렇게 할게요. 뭐였죠. 까먹었어요. 방송하다 보면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며 무마하려 했다.

이후 정씨의 SNS에 “방송에서 부적절했다”는 일부 네티즌의 지적이 이어지자 정씨는 “그러면 내 방송 절대 보지마라. 화나면 스트레스 생겨서 건강에 안 좋다”라며 반성보다는 받아치는 태도로 오히려 논란이 커졌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민원이 제기됐고, 방심위 사무처는 해당 안건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언어) 제2항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정씨에 대해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고, 현재 방심위 전체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다. 전체회의에서 제재가 확정되더라도 홈쇼핑 방송사만 제재를 받을 뿐 정씨는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아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고를 친 당사자에겐 제재가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며 민원이 급증했고, 롯데, 현대, CJ 등 홈쇼핑 3사는 정씨가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방송을 약 2주간 편성표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시청자 사이 방송 신뢰를 져버렸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에 현대홈쇼핑이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현대홈쇼핑의 조치에 일부 네티즌은 “응원한다”,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인기는 한순간이다”, “매출 실적보다 인성부터 갖춰라”, “예능 어디서 대놓고 욕을 쓰냐?”, “자신의 말과 행동엔 책임이 따른다”, “자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람이 잘 나갈 때 겸손해야지”, “가고 싶어 했던 여행 가면 되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편에서는 이번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는 의견들도 있다. 이들은 “현대홈쇼핑만 출연 못하고 다른 곳 다 나올 수 있는데 별 영향 없을 듯”, “팬덤이 탄탄하니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 “결국엔 한시적인 조치가 되지 않을까”, “판매 실적 좋으니 한동안 안 나오더라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나오지 않겠냐”, “실력은 좋으니 방송사에서도 결국 다시 찾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재 방침이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가 생겼을 때 방송사나 관계자 징계에 그치지 않고 당사자에 대한 제재 방침도 정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정씨는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엔 저 스스로 인지조차 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이 잘못을 지적해주고 저 역시 지난 방송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보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심각하게 깨닫게 됐다”며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늦어져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관련태그
정윤정  홈쇼핑  현대홈쇼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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