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5.19 14:46:47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한 김환기의 회고전 ‘한 점 하늘_김환기’과 발 맞춰 케이옥션 5월 경매에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3점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케이옥션이 5월 경매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총 105점, 약 77억 원 어치 규모다. 이번 경매엔 박수근, 오지호, 이대원, 황염수, 권옥연 등 근대 주요 구상작가들의 작품을 선두로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 김환기와 유영국의 작품, 그리고 이들을 잇는 한국 추상미술의 정수 윤형근, 이우환, 정창섭 등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특히 김환기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1967년에 제작된 ‘무제’는 1970년대 전면점화가 완성되기 이전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바탕에 푸른색을 엷게 발라 찍은 몇 개의 점들은 푸른색을 두껍게 발라 한국적 소재를 상징화했던 이전의 작품과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또, 전면 점화로의 이행 과정뿐 아니라, 별을 보며 고향을 그렸던 작가의 내면을 세련된 기법으로 나타내 미학적 가치도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된다.
1970년대 제작된 점화 ‘무제’는 한지에 유채로 그린 작품으로, 이 시기 김환기는 일기를 쓰듯이 신문지, 한지 등 다양한 종이의 물성을 유지하면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충실하게 담았다. 전면점화를 통해 한국적 서정성을 표현하며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담아낸 이 작품은 추정가 7000만 원에서 2억 원이다.
이밖에 이건용, 이강소, 전광영, 이배, 남춘모 등 1세대 단색화가들의 뒤를 이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후기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우환과 윤형근의 작품이 각각 4점, 이건용의 작품 3점, 이강소와 이배의 작품이 각각 2점씩 경매에 올라 작가별 다양한 가격대와 스타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 미술에서는 아모아코 보아포, 우고 론디노네, 줄리안 오피, 앤디 댄즐러, 치하루 시오타, 아야코 록카쿠 등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로버트 인디애나, 데이비드 호크니, 앤디 워홀, 알렉스 카츠, 줄리안 오피, 요시토모 나라의 에디션 작품도 골고루 출품된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겸재 정선의 ‘산수인물도’와 송암 이시눌의 ‘경직도’, 강화사층장원, 먹감이층농, 분청사기조화모란문장군, 분청사기조화어문편병 등 회화 작품과 목기, 그리고 도자기가 골고루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20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31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예약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또는 전화 응찰, 그리고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31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참관이 가능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