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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뿌리는 프로페시아’ 핀쥬베, 아내 옆에선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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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2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3.07.31 09:12:39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인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겐형 탈모는 정수리와 앞머리의 모발이 점점 얇아지면서 짧아지는 탈모다. 유전적인 요인이 70~80%를 차지하며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은 두피의 DHT 호르몬 때문이다.

DHT 호르몬은 혈중에 있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두피 모낭에 있는 5알파-환원 효소와 결합하여 생성되어 모유두 세포에서 모발 파괴 물질을 분비하여 탈모가 진행된다. 따라서 안드겐형 탈모 치료의 핵심은 DHT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상품명: 프로페시아)는 5알파-환원 효소를 억제하여 DHT 생성을 감소시켜 탈모 진행을 방지한다.

탈모인의 해피 드러그(happy drug)인 프로페시아로 대표되는 피나스테리드는 많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부작용으로 정력 감퇴와 발기력 감소를 일으켜 남성들이 복용을 주저하는 요인이 되었다.

탈모 약 복용 후에 정력 감퇴와 발기력 감소가 나타날 확률은 3% 이내인 데도 불구하고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로 인해 증상이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세보 효과란 환자의 불신이나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실제로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 남성들은 모발과 정력,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십중팔구 정력을 선택한다. 그만큼 정력은 남성들의 자존심이자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정력만큼 중요한 것이 모발이다. 바로 이런 점을 착안하여 글로벌 제약사인 알미랄(Almirall, S.A.)이 일명 ‘뿌리는 프로페시아’인 ‘핀쥬베 스프레이(Finjuve Spray)’를 개발했다.

탈모가 있는 두피 부위에 직접 뿌리는 방식의 의약품으로 1mL 중 피나스테리드 2.275mg을 함유하고 있다.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프로페시아 같은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에 비해 혈중 농도가 낮아 부작용 발생 비율은 적은 반면 탈모 치료 효과는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력 감퇴와 발기력 감소 때문에 피나스테리드 복용을 꺼려했던 남성들이 환호성을 지를 만한 제품이다.

그러나 ‘핀쥬베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뿌리는 스프레이 제형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쉬어 가족 중에 가임기 여성이 있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신부 있다면 집 아닌 출근 뒤에만 사용해야

경구용인 프로페시아 역시 가임기 여성에게는 처방이 금지된 약물이다. 그 이유는 임신할 예정이 있거나, 임산부가 피나스테리드 성분에 노출될 경우 남성 태아에 5알파-환원 효소 결핍증(5-ARD:5α-reductase deficiency)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알파-환원 효소 결핍증은 남성의 고환이나 성기가 발달되지 않는 증상으로 연결된다.

남성 태아는 임신 중 테스토스테론이 있어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없으면 성기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고환이 숨어 있고, 음경이 음핵보다 조금 큰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태어난 후에 자칫 여자아이로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남자이기 때문에 나이를 먹으면서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자랐어야 할 성기가 뒤늦게 자란다.

따라서,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 중에 가임기 여성이 있는 경우에는 아침 출근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발이 아닌 탈모가 진행된 두피에 분사되도록 해야 하며, 사용 후 두피에 가려움증이나 홍반 등의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1일 1회 도포하며 제약사가 제시하는 1회 도포량을 넘지 않도록 주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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