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3.08.30 08:51:26
영화 '타짜'에서 너구리 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 조상건이 지난 4월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영화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올해 4월 21일 향연 77세로 숨을 거뒀다. 조 배우는 그동안 신장 등이 좋지 않아 투석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병원도 혼자 잘 다니시고 했는데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지셨다”고 전했다.
조상건 배우는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6·25 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와 서울예대 전신인 서울연극학교를 나와 1960년대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 '철인들'(1983)로 영화에 데뷔한 고인은 이후 '고스트 맘마'(1996),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신라의 달밤'(2001), '그때 그 사람들'(2005), '싸움의 기술'(2005), '타짜'(2006), '완득이'(2011) 등에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타짜'에서 정마담(김혜수)의 의뢰로 평경장(백윤식)의 죽음을 조사하는 너구리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영화 속 너구리의 성대모사가 유행하기도 했다.
유족은 “돌아가시기 전에도 촬영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 운동하셨다. 평생 한눈팔지 않고 배우의 길만 걸은 분”이라며 애도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