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UX)을 고객과 함께 설계하는 세계 최초 상시 개방형 연구 공간 ‘UX 스튜디오 서울’을 공식 개관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공간은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현대차 사옥 1~2층에 마련됐으며, 고객 누구나 방문해 UX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스튜디오는 기존 서초구 UX 스튜디오를 전면 재구성해 새롭게 이전한 형태다. 과거 연구원 중심의 사내 협업 공간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가 실제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점에서 주목된다.
1층 ‘오픈랩’은 모빌리티 UX 콘셉트의 개발과 검증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고객 체험형 공간이다. 방문객은 도어, 시트, 무빙 콘솔 등의 UX 모형을 실물로 확인하거나 VR 기기를 통해 몰입형 체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가 적용된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기반 기술도 소개됐다.
2층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은 사전 모집된 고객과 연구원이 공동으로 UX를 연구하는 공간이다. 6축 모션 시뮬레이터, 초광각 디스플레이, 가변 벅 등이 마련돼 실제 주행에 가까운 환경에서 사용성을 테스트할 수 있다. 연구 중 수집된 행동 및 주행 데이터는 향후 제품 개발에 직접 반영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UX 스튜디오를 통해 편의성 중심의 경험을 넘어 감동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객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개발 프로세스에 반영하며, 전동화·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한 UX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효린 현대차·기아 Feature전략실 상무는 “미래차 시대에는 기술보다 경험이 브랜드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UX 스튜디오 서울은 단순 전시가 아닌, 고객이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외에도 상하이, 프랑크푸르트, 어바인 등지에 글로벌 UX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지역별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UX 콘셉트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 참여형 체계는 향후 차량 기획·설계 전반에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