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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노미의 진화②] ‘K-관광’ 열풍 속 서울시‧자치구, 지방과 상생경제로 도약한다

‘글로컬’ 위한 K-골목‧지역 축제‧자매결연 등 활발… 로컬에 집중해 지역과 도시 발전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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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9호 이윤수⁄ 2023.11.03 15:38:46

10월 15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광화문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일 낮 서울 지하철에서는 커다란 캐리어 가방을 끌고 어딘가로 이동 중인 외국인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공항과 연결된 지하철의 경우 외국인 여행객들이 더욱 자주 눈에 들어온다. 평일 저녁 경복궁 앞에도 외국인 여행객이 삼삼오오 모여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과거 유산과 함께 현재와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최근 해외에서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트립닷컴 글로벌 파트너 시상식에서 서울은 ‘2023 최고의 인기 여행지상’을 수상했다. 앞서 글로벌 관광 매체 Glober Traveler가 개최한 ‘제11회 Leisure Lifestyle Awards’에서도 ‘최고의 아시아 레저 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수상으로 선진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서울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올해 급증하는 서울방문 외래 관광객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누적 외래 관광객 수는 54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14만 명)와 비교해 373.6%나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외국인 여행객뿐만 아니라 서울을 살아가는 시민을 위해 도심과 동네 구석구석 상권을 키우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 해외관광객 찾아오는 K-골목으로 ‘글로컬 상권’ 조성

서울시청 입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먼저 서울시는 도심과 자치구 등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K-골목’ 키우기 위해 나섰다. 올해 초부터 지역적 특색을 자랑하는 골목상권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매력을 더해 내국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도 찾아오는 골목을 조성해 세계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갖추겠다는 목표로 ‘글로컬(Glocal‧Global+Local)’ 상권을 계획했다.

이에 서울시는 △서촌 △수유동 △천호자전거 거리 △이태원 △신촌 등 5곳을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 후 3월 중순부터 사업에 착수했다.

먼저 서촌은 다양하고 이색적인 상점이 밀집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역이지만 상점 간 연대가 다소 부족하고 일부 지역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3년간 상인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와 인프라를 생성하고 임대인과 상인간 상생을 유도해 안정적 영업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유동은 최근 건축가 기획 공간과 혁신적 개념의 시설이 생기면서 MZ세대의 유동이 늘고 있는 곳이다. 새롭게 부상하는 골목인 만큼 오랜 시간 활성화가 유지되도록 자생력과 경쟁력을 첫째 목표로 상권 체질 개선과 상인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천호자전거거리는 국내 유일의 자전거특화거리로 자전거라는 핵심소재를 활용해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골목을 조성할 방침이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자전거인이 방문하고 싶은 골목으로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이태원은 역사와 이국적인 문화 요소를 부각해 ‘외국인 관광객=이태원’이라는 예전 명성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3D 비디오 매핑 등을 활용한 지능형(스마트) 디지털 거리를 조성해 이태원을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정체성도 높일 계획이다.

신촌은 고유한 콘텐츠인 음악·공연문화가 다시 싹틀 수 있도록 토양을 다지는 작업 중심으로 진행된다. 기존 신촌을 찾던 세대는 물론 새로운 세대도 신촌에 유입되도록 음악‧공연업종과 타업종 간 협업을 지원해 색다른 흐름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서울시는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사업은 크게 비전수립, 상권역량 강화, 생태계 조성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전반적인 사업추진에 대한 의사결정과 협의는 상인‧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상권협의회, 상권운영기관, 자치구 등으로 구성된 민간주도형 자치거버넌스가 맡아 현장의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진행한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서울의 골목을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찾을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며 “서울의 매력과 품격을 자랑할 수 있는 골목상권으로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대표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서울 자치구,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역 맞춤 축제로 경제 이끌어

지난해 10월 열린 제15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의 황포돛배 입항 재현식. 사진=마포구청

한편 서울시의 각 자치구는 지역 특색에 맞춘 축제를 기획해 구민과 함께 지역 상권을 살리고 있다.

먼저 마포구는 10월 20~22일까지 3일간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6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개최했다. ‘맛있새우, 즐기새우, 어서오새우’라는 톡톡 튀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올해 새우젓축제는 마포구 최초로 축제 기간 먹거리장터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운영방식을 채택해 더 의미 있는 축제가 됐다.


올해 행사에는 강경, 광천, 보령, 신안, 부안, 소래, 전국 6곳 유명산지의 8개 업체가 참여해, 새우젓 장터에서 약 7억 원어치의 새우젓이 팔려나갔다. 또 인천 옹진, 전북 고창, 경북 예천, 충남 청양, 전남 완도, 경남 남해군 등 전국 19개 지역이 참여해 과일, 잡곡, 김, 장류 및 건어물 등의 지역특산물을 판매했다. 이곳 19개 직거래장터 부스에서는 8억 원, 11개 먹거리장터 부스와 5개 푸드트럭에서는 6억5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에도 43개 장터 부스가 총 21억50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려, 지난해보다 약 4억5000만 원이 더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축제는 나눔줍기대회, 나눔플리마켓, 나눔바자회 등 나눔장터가 확대됐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마포복지재단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어서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의 온기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0월 초 열린 구로구의 ‘구로G페스티벌’ 현장 모습. 사진=구로구청

구로구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구로G페스티벌’을 기념하기 위해 더욱 풍성한 행사를 준비했다. 10월 6~8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4년 만에 개최된 G밸리 스마트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안양천 빛축제를 오금교 생태초화원 전역으로 확대 운영하고, 초화류와 소품을 활용한 포토존을 구성해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또 구로책축제를 안양천에서 함께 진행해 많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방문했고, 아시아 댄스 경연대회를 새로 유치하여 모두가 함께 음악과 춤을 즐겼다.

특히 안양천 사랑 가족건강 걷기대회, 초등학생 보드게임 대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놀이시설인 어린이 테마파크와 함께 고척교~신정교 구간을 오가는 미니 열차를 운영해 부모와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강남구는 10월 5~9일까지 영동대로와 코엑스 일대, 개포동 마루공원 등에서 ‘2023 강남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강남페스티벌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K-컬처’를 강남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집대성한 글로벌 축제다.

이번 축제는 개막제, 강남 패션 페스타, 마루공원 그린콘서트, 영동대로 K-POP 콘서트, 국제평화마라톤대회, 미식여행과 함께하는 K-Culture 스테이지 등 6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진행한 개막제는 축제의 슬로건 ‘Paint The Furture’를 4막 형식의 뮤지컬 공연을 보여줬다. 강남의 미래에서 온 소녀가 시간 여행을 통해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내용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소녀 역에 윤세연을 비롯해 나태주&K타이거즈, 오마이걸, 라포엠, 거미 등이 출연했다.

또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진행된 패션 페스타에서는 이기우, 한현민, 김진경을 비롯한 전문모델 100명이 출연한 가운데 래퍼 비와이의 공연까지 더해지면서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패션쇼를 선보였다. 아울러 개포동 마루공원에서 ‘마루공원 그린 콘서트’로 성시경·국카스텐·박혜원·이찬원·김필 등이 출연해 발라드, 록, 트로트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이브 콘서트도 선보였다.

특히 강남구는 에스파, 에이티즈, 보이넥스트도어, 프로미스나인, NCT DREAM, 스테이씨, 지코 등 ‘K-POP’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아이돌 7팀이 등장한 초대형 한류 콘서트 ‘영동대로 K-POP 콘서트’와 삼성1동 주민센터 앞 봉은사로 일대에서 ‘제20회 국제평화마라톤대회’를 진행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 자치구, 지역 도시와 자매결연 맺고 특산물 장터 열어

10월 2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남 농수산물직거래장터에서 시민들이 각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각 자치구는 지역 축제 이외에도 지난 추석 명절 기간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의 상품을 선보이는 직거래장터를 열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먼저 강북구는 우호도시 간 상호교류를 활성화기 위해 김천시, 함평군, 익산시, 고성군, 안성시, 보성군 총 6개 우호도시가 참여하는 추석 직거래 장터를 열어 벌꿀세트‧된장‧쌀‧포도 등 각 지역의 우수한 특산물을 판매했다.

서대문구는 홍제천 폭포마당과 카페 ‘폭포’ 야외테라스 일대에서 자매결연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25개 시·군에서 온 홍천한우, 과일, 밤, 한과, 인삼, 굴비, 건나물, 건어물, 해조류, 감자만두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장터를 열었다. 참여 업체들은 수익금의 5% 이내에서 자발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해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장터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마련해, 마술공연과 태권도시범, 풍선퍼포먼스를 잇달아 펼치고 튀김, 닭강정, 빙수, 꼬치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도 운영해 장터의 즐거움을 더했다.

서초구는 자매결연 도시 등 총 23개 단체, 50여 곳의 농가가 참여한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다. 올해 3월 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경기 여주시가 우호 도시로서 첫 직거래장터에 참여해 대표 특산품인 쌀을 비롯한 쌀 가공품, 고구마, 땅콩 등을 선보였다.

여주 이외에도 △충남 서천 모싯잎 젓갈·소곡화주 △경기 이천 현미뻥튀기 △충남 예산 한과·사과 △충남 청양 한우·한돈·참기름·찹쌀 △충남 당진 부각 △경북 의성 마늘 △충남 논산 된장·식혜 △충남 태안 양파·감자 △경남 산청 꿀·곶감 △강원 횡성 장뇌삼·표고가루 △전남 나주 배·건고추 △충북 괴산 버섯 △남서울농협 강정·떡·굴비·곡류 △영동농협 먹거리·과일·채소 △말죽거리 상점가 청과, 떡 등을 판매했다.

송파구 추석맞이 직거래장터에서는 자매결연도시인 단양군, 영덕군, 공주시, 여주시, 안동시, 고창군, 하동군, 양양군, 순천시, 평창군 10곳과 각 지방에서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생산하는 강릉시, 괴산군, 나주시, 예천군, 완도군, 인제군, 장성군, 청양군 8곳 등 총 18개 시·군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추석 제수용품, 명절 선물세트, 간식, 반찬거리와 지역특산물 잡곡류, 장류, 해조류, 채소류, 젓갈류, 나물류, 옥수수, 알밤, 꿀, 생강차 등 220여 품종을 선보였다.

행정안전부, ‘지역특성살리기 사업’에 지자체 27곳 선정해 200억 원 지원

 

행정안전부 CI. 사진=행정안전부

중앙 부처인 행정안전부(행안부)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행안부는 지난 10월 ‘지역특성살리기 사업’ 지원 대상으로 27개 지자체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접수된 총 169곳을 대상으로 민간 전문가와 중앙부처 실무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실무검토, 서면심사 및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으며 총 200억 원(지방비 포함)이 지원될 예정이다.

‘소규모 마을 경제 활력 제고’ 분야에서 세종,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북 괴산, 전북 남원, 전남 고흥, 경남 거창 7곳이 선정됐다. 지역대표 자원을 활용한 경관개선 등 정비를 통한 읍․면 단위 이하 유동 인구 유입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지역특성 활용 로컬디자인’은 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을 반영한 공공시설물‧거리 미관 개선으로 지역 상권 및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인천, 대전, 울산 북구, 경기 안산, 충남 예산, 전남 진도, 경북 칠곡 7곳이 선정됐다.

또 지역 주민에게 지역기업의 고용 수요를 알리고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일자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지원센터 활성화’ 분야에서는 전남, 대구 수성, 전북 익산 3곳이 선정됐다.

전통시장 주변에 실내 놀이터 등 편의시설 등 조성을 지원해 낙후된 이미지 및 접근성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전통시장 주변 편의시설 조성’ 분야에서는 충북 단양, 충남 천안, 경북 청도, 경남 고성 4곳이 선정됐다.

골목상권별 환경에 적합한 특성화 사업 추진으로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골목경제 활성화’ 분야에는 부산 동래, 대구 동구, 대구 북구, 경기 의왕, 전남 목포, 경북 청송 6곳이 선정됐다.

최병관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이 대체 불가능한 고유한 특성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이 비교우위를 가짐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작용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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