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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모델로 둔 ‘이곳’ 웃고 이강인 모델로 둔 ‘이곳’ 울었다…“왜?”

메가MGC커피, ‘손흥민 특수’ 톡톡히…KT·쿠팡플레이·아라치 치킨 등은 ‘이강인 흔적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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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2.19 09:26:33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 카타르 월드컵 당시 수면 위로 드러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불화 속에 선수들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관련 업계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이 호주와의 8강전을 치른 이후부터 X(구 트위터)에 ‘메가MGC커피’ 아르바이트생들의 인증샷이 대거 올라왔다.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는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선수가 모델을 맡고 있는데,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설거지통에 컵과 믹서기 통이 잔뜩 쌓이고, 주문표가 수십 장 올라가 있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조별리그 1차 바레인전부터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마다 메가커피가 시즌 신메뉴 무료 음료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자 소비자들이 몰려든 영향으로 보인다. 게시자들은 “기쁜데 슬프다”, “손흥민이 설거지감을 잔뜩 주고 있다”며 웃픈 상황을 전했다.

메가MGC커피는 조별리그 1차 바레인전부터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마다 시즌 신메뉴 무료 음료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메가MGC커피

특히 8강전 때 손흥민이 한국이 0대 1로 뒤지는 상황에서 후반전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내 황희찬의 동점 골을 끌어내며 활약하자 메가커피는 ‘손흥민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대표적으로 메가커피가 출시한 딸기 시즌 음료의 경우 손흥민 효과가 더해지면서 출시 26일 만에 누적 판매량이 147만 잔을 돌파했다는 평가다.

 

반면 손흥민과 함께 국가대표팀으로 뛴 이강인을 지난해 1월부터 모델로 둔 ‘아라치 치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광고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다만 온라인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여전히 이강인의 광고 사진 등을 찾아볼 수 있다.

KT도 16일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이강인이 광고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내렸다. 회사 측은 “구매 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9년부터 이강인을 후원해온 KT는 올 1월 재계약을 진행하며 6년 동행을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앞에 설치된 이강인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의 이미지를 홍보에 적극 활용해 온 쿠팡플레이 역시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이 소속팀 복귀 후 치른 첫 경기의 국내 중계 프로그램에서 관련 자막 등 그의 모습을 지웠다. PSG는 18일 프랑스 스타드 데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23-24 리그앙 22라운드 FC 낭트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는데, 경기 중계사인 쿠팡플레이는 이강인과 관련된 사진·그래픽 등을 모두 제외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인 6일 주장 손흥민과 마찰을 빚은 사실이 공개됐다. 당시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쳤고, 손흥민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으며, 이때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디스패치가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멱살을 잡히자 주먹을 휘둘렀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됐고, 이강인 측은 손흥민과의 갈등 상황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폭력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아시안컵 준결승인 요르단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은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0-2로 패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손흥민과 이강인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일부 네티즌은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고충이 많았을 것 같다”, “화합이 중요한데 기강이 너무 해이해져 있었다”, “스포츠계는 군기잡기가 너무 심한 것 같다”, “굳이 월드컵 때 저렇게 싸워야 했나”, “다들 성숙하지 못했다”, “아쉬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이강인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SNS에 “한국 축구판 지금 하는 짓이 정치판의 복사판이다. 선후배도 없고 욕설만 난무하고 서로 책임회피만 급급하고 내 탓은 없다”며 “조금 떴다고 안하무인에 가족회사나 차리고 축구장에서 벙거지 쓰고 패션쇼나 하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그렇게 축구를 하니 이길 수 있겠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강인이 기존 에이전시를 떠나 가족회사(K10 유한회사)를 차린 것과 평소 그가 명품 패션을 즐기는 것을 비꼬아 말한 것이다.

문제는 선수들이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에 있다는 의견들도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반성없이 선수들 핑계만 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16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해임된 클린스만 전 감독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켈과 인터뷰에서 “스포츠 측면에서 아시안컵은 성공적인 결과”라고 자화자찬해 논란이 됐다. 앞서 15일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도 클린스만은 4강 탈락 이유에 대해 “손흥민과 이강인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선수들 탓을 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에도 “성숙한 태도로 책임을 지기보다 선수들 탓으로 돌리는 듯한 모습이 아쉬웠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내부 갈등에 관한 외신 기사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측이 비상식적일 정도로 빠르게 사실이라고 인정한 점에서 “이미 (갈등상황을) 알고도 수습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몽규 대한민국축구협회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에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관련태그
손흥민  이강인  클린스만  정몽규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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