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3.28 09:27:35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부분 삭제했다.
84만3000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에는 현재 게시물 대부분이 사라졌다. ‘믿음 감사 가족 개 만남 다운투얼쓰 그리고 홀몬’ 등의 단어만 주르륵 나열하고 맨 밑에는 ‘DM(다이렉트 메시지) 안 읽어요 헛수고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달아놓은 것이 전부다.
그간 활발히 SNS 활동을 해온 그여서 이 같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그간 인스타그램 외에도 페이스북과 ×(옛 트위터), 폐쇄형 SNS ‘클럽하우스’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회장 승진 후 업무에 좀 더 몰입하고자 취한 조치가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룹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고민에 몰두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18년 만에 신세계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올라섰다.
더구나 지금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이자 국내 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1993년 설립 이래 첫 희망퇴직에 들어간 상태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신세계 입장에선 위협적인 요소다. 이마트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직면해있다. 쿠팡은 지난해 이마트 매출을 앞질렀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