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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각축전④] AI에 유망 투자 종목을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방대한 리서치 보고서와 뉴스 정보 요약…대화형 서비스로 개인화 된 AI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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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4.08 15:55:05

AI 시장 성장과 수요 확대로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AI TV 시대를 선언하고 있는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올해 2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을 강타할 주요 키워드는 ‘미국·가치주·반도체 및 소프트웨어주’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지난 1년간 S&P 500지수가 27%, 나스닥 지수는 34.5%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 고점 부담은 존재하지만,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 속에서 AI(인공지능) 투자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 스타일 측면에서는 본질적 가치에 비해 저가 평가 된 가치주가 주목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조성된 유리한 환경속에서 주주총회 시즌 동안 주주환원 움직임이 나타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양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산업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반도체는 AI 열풍과 투자가 가세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HBM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수요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른 두드러진 반도체 수출 회복세와 국내 제조업 생산 회복 기대감이 반도체주의 성과 기대감으로 모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클라우드와 사이버보안 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시장 초기 국면에 놓인 AI 소프트웨어도 지속적으로 시장 파이를 확장시키며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같이 올해 2분기 시장은 AI가 전방위에 걸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시장 전망 역시도 챗GPT를 위시한 AI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분석해 도출한 컨센서스(보고서의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취합한 수치) 결과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부터 분기별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GPT로 한눈에 요약한 ‘Market 컨센서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주일에 평균 1170편가량 발간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투자자들이 모두 살펴보는 것에 한계가 있는 만큼 GPT와 같은 LLM(대규모언어모델)을 활용해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시장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요약해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발간하는 보고서는 더 많은 애널리스트가 추정할수록 예측의 정확도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동일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투자판단에 유의미하다”면서도 “방대한 자료로 인해 투자자들은 경험적으로 신뢰하는 애널리스트, 또는 시장의 주목도 위주로 보고서를 찾아보며, 투자자의 편향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고 보았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취합해 시장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텍스트 컨센서스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챗GPT는 사용자가 얼마나 잘 다루는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질문, 지시어, 명령문 등의 프롬프트를 통해 GPT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 표현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거치지 않은 AI의 답변은 원론적 수준에 그친다. 또한 2021년 이후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는 한계를 갖는다.


반면, 프롬프트 구성을 통해 GPT 성능 및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훈련 과정을 거친 챗GPT는 입력한 애널리스트 문서 세트에 존재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금융시장과 관련한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해서 유효한 텍스트 컨센서스를 생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실적이 가장 기대되는 산업은 뭐가 있어? 라는 질문에 대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거치지 않은 챗GPT는 “일반적으로 기술, 의료 및 헬스케어, 그리고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와 같은 분야에서 높은 성장과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답변했다. 반면, 애널리스트의 자료를 학습한 엔지니어링 이후에는 “반도체, 인터넷(AI), 헬스케어(바이오시 밀러) 산업은 실적이 가장 기대되는 산업이며, 글로벌 IT, 자유소비재,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부동산, 산업재 업종은 매출액 증가율이 높다”고 제시했다.

 

증권가는 이같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을 활용해 기업별로 특화된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며, 투자 관련 정보와 질의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챗봇 형태로 구현하고 있다.

KB증권이 'M-able 미니'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양방향으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Stock AI'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3월 27일 밝혔다.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 증권사 최초의 대화형 챗봇 선봬
KB증권은 지난달 27일 ‘M-able 미니’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양방향으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스톡(Stock) AI’ 서비스를 증권사 최초로 오픈했다.


‘스톡 AI’는 지난 1월에 출시한 임직원용 서비스인 ‘스톡(Stock) GPT’를 고도화해 고객용으로 출시한 것으로 주식시장의 실시간 투자 정보를 탐색하고 이를 자연스러운 문장 형태로 제공하는 대화(채팅)형 기술이 탑재된 서비스다. 투자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투자 중에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개인별 맞춤 답변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동안 증권사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단방향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대화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KB증권 ‘스톡 AI’가 최초다. 챗GPT와 동일한 AI 기반 대화(채팅)형 서비스를 주식시장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톡 AI’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자가 별도로 검색하지 않아도 자신이 보유하거나 관심 있는 종목에 대한 실시간 이슈를 요약하여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주가 변동의 원인을 한눈에 파악하고 시장의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신 트렌드에 맞는 예시 질문을 3가지 카테고리(시장 트렌드 파악, 종목 발굴, 종목 이슈 검색)로 제공하여 초보자도 쉽게 질문할 수 있으며, 자주 찾는 질문을 저장하는 ‘나만의 질문’ 기능을 통해 보다 빠르게 투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KB증권은 답변에 연관된 근거 뉴스 및 테마/종목, 추가 질문 등을 함께 제공하여 ‘스톡 AI’에게 얻은 투자 조언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 김영일 M-able Land Tribe장은 “지난 1년간, 생성형 AI를 증권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력을 축적해 왔으며 이 노력의 첫 결과물인 ‘스톡 AI’ 서비스는 투자 정보 탐색 방식을 검색에서 대화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초보 투자자부터 전문 투자자까지 양질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KB증권은 ‘스톡 AI’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 자산관리부터 어닝콜까지 AI 서비스 다각화

미래에셋증권 역시 다각화된 AI 활용으로 고객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콘텐츠 맞춤형 AI 서비스'를 출시해 AI 저변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종목 정보를 투자자에게 일방향으로 알려줬다면, 앞으로는 투자자와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개별 콘텐츠별로 생성형 AI를 훈련해 고객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며, 고객과의 대화 과정에서 데이터가 누적되기에 서비스가 점차 고도화되는 모델을 따른다.


미래에셋증권의 종목 리서치를 학습한 챗봇 서비스가 고객에 제공되면, 고객은 챗봇에 종목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고, 챗봇은 리서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개인화된 PB처럼 답변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에 앞서 생성형 AI, 머신러닝, 통계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투자자가 어려움을 겪는 투자 정보 수집, 상품 후보군 선정 등에 필요한 정보를 고객이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 정보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미래에셋증권의 '종목 읽어주는 AI', '어닝콜 읽어주는 AI'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주식 인공지능(AI) 리포트 서비스인 '시장 읽어주는 AI'와 '종목 읽어주는 AI'는 인공지능으로 작성된 리포트로서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투자정보 제공에 접목해 고객이 빠르게 폭넓은 종목과 시황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리포트의 강점은 획기적인 투자 콘텐츠의 확장이다. 인공지능 리포트는 매일 장 시작 전 홈페이지와 앱에서 시장분석 및 선별된 종목 관련 리포트를 50여 개씩 제공한다. 연간 전체 종목의 약 70%인 1천500여 종목을 다루어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금융 분야의 인공지능 모델을 연구해 온 바이브컴퍼니와 제휴했다. 대표적인 자연어 처리 기법인 전이 학습(Transfer Learning)과 감성 분석(Sentiment Analysis)을 활용한 '중요 뉴스 모델', '뉴스 긍부·정 분석 모델' 등을 함께 개발해 서비스에 적용했다.


‘어닝콜 읽어주는 AI' 서비스는 AI가 해외 시장의 뉴스, 시황 등을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요약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 뉴욕증시의 시황 급변동에 대응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호응이 높다. 미 증시의 경우 컨퍼런스콜과 실적 발표 이후 주가의 변동 폭이 큰 만큼, 해외 기업의 컨퍼런스콜 및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이 밖에도 고객의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AI 서비스가 기여하고 있다. 연금 고객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는 지난 1월 누적 가입액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 PB 또한 고객의 포트폴리오 관리에 AI의 조언을 활용한다. 증권업계 최초로 미래에셋증권이 출시한 'AI 고객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는 챗GPT 기반의 고객 맞춤형 투자 조언을 PB에 전달해, 자산 관리를 돕는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는 "금융투자업의 본질은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있는 만큼 개개인이 다양한 상황에서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력자 노릇을 잘하는 게 AI의 역할"이라며, "금융투자회사가 기술을 도입할 때 신뢰와 전문성이 담보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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