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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고려 사경’ 첫 공개

상설전시실 중·근세관 전시품 일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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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4.17 16:18:39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기증품인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이미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새봄을 맞아 상설전시실 중·근세관(고려실, 조선실, 대한제국실) 전시품 일부를 교체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보 3점과 보물 3점을 포함한 전시품 44건 64점으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이후 처음으로 소개되는 전시품도 선보인다.

고려실에서는 고려사경(高麗寫經) 4점을 집중 전시해 불교문화 코너를 강화했다. 이 중 3점이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으로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紺紙銀泥不空羂索神變眞言經)’과 ‘감지은니묘법연화경(紺紙銀泥妙法蓮華經)’은 국보로 지정돼 있다.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은 2021년 기증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된다.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은 고려 충렬왕(忠烈王, 재위 1274~1308) 때 대장경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는 사경(寫經) 사업을 왕명으로 추진했음을 보여준다. 그 근거가 되는 충렬왕의 발원 글귀가 마지막 부분에 쓰여 있다. 감지은니묘법연화경은 금니(金泥)와 은니(金泥)로 화려하게 꾸미는 고려사경의 표지 형식을 잘 보여준다.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에서는 사경을 더 섬세하고 화려하게 장엄하는 방법으로서 변상도(變相圖)의 사례를 볼 수 있다.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으로 2021년 기증 이후 처음 전시된다. 고려 중기를 대표하는 승려 지눌(知訥, 1158~1210)이 올바른 선 수행을 촉구하기 위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시작하면서 쓴 글이다. 박물관 측은 “1608년(광해군 즉위년) 순천 송광사에서 간행한 중간본(重刊本)으로 현재 전하는 판본 중 간행 시기가 빠를 뿐 아니라 간행처와 시주자 이름도 확인할 수 있어 자료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조선실에서는 ‘봉사조선창화시권(奉使朝鮮倡和詩卷)’을 통해 조선의 명나라와의 문화교류 모습을, ‘국서누선도(國書樓船圖)’를 통해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의 국교 재개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이밖에 국보로 지정된 ‘초조본(初雕本) 현양성교론(顯揚聖敎論)’과 보물로 지정된 ‘청구관해방총도(靑丘關海防摠圖)’, ‘조숭(趙崇) 고신왕지(告身王旨)’도 오랜만에 선보인다.

이밖에 대한제국실에는 근대식 교과서인 ‘산술신서’, ‘물리학초보’를 포함한 다채로운 근대 문물 관련 전시품이 소개된다. 이번에 교체한 전시품들은 9월 말까지 상설전시실 중근세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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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이건희  삼성전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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