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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튀어나온 이토 준지의 토미에와 소이치…한여름 호러전시 인기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 홍대 DUEX서 개막…9월 8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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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6.18 09:17:21

이토 준지의 원화를 소개하는 공간. 사진=김금영 기자

일본 공포만화 거장 ‘이토 준지’의 작품 세계가 현실로 나왔다.

몰입형 체험전시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가 15일 홍대 DUEX에서 개막했다. 이토 준지는 ‘토미에’, ‘소용돌이’, ‘소이치의 저주일기’, ‘목매는 기구’ 등 단편부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의 독자를 매료시킨 작가다.

이토 준지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소이치. 사진=김금영 기자

한국에서도 ‘이토 준지 걸작집’, ‘이토 준지 공포만화 컬렉션’ 등 만화책으로 출판돼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다수의 작품은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바 있다. 특히 ‘이토 준지 매니악’이라는 타이틀로 20여 편의 애니메이션이 제작돼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끊임없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는 그의 작품을 기반으로 스릴과 공포, 기괴한 상상력의 실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몰입형 체험전시로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이번엔 국내에 상륙했다.

이토 준지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소용돌이'와 관련한 공간. 사진=김금영 기자

전시는 크게 두 개의 체험존과 한 개의 원화존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체험존은 복수를 테마로 이토 준지의 작품 ‘지붕 밑의 머리카락’, ‘장서환영’, ‘터널 괴담’, ‘토미에 : 사진’, ‘견디기 힘든 미로’ 다섯 작품을 통해 몰입감 넘치는 공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두 번째 체험존은 악(惡)을 테마로 이토 준지의 작품 ‘신음하는 배수관’, ‘머리 없는 조각상’, ‘소이치의 애완동물’, ‘목매는 기구’, ‘괴롭히는 아이’를 토대로 섬뜩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체험존 공간에서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토 준지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소용돌이'와 관련한 공간. 사진=김금영 기자

전시는 약 6~10명이 한팀으로 구성돼 줄을 잡고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포 체험존인 만큼 각 공간마다 깜짝 놀라게 하는 지점들이 존재하는데, 만약 도중 관람을 원치 않을 경우 곳곳에 부착된 관람 포기 비상벨을 누르면 스태프가 퇴장을 돕는다.

전시 첫 시작부터 이토 준지 작품의 대표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토미에의 목소리가 관람객들을 이끈다. 또 각 체험존은 이토 준지의 대표 에피소드를 현실로 불러냈다고 여겨질 만큼 세세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또 다른 장난꾸러기이자 섬뜩함을 지닌 악동 캐릭터 소이치도 체험존에 위치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현실에서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몸을 기괴하게 꺾거나 각 캐릭터의 대표 대사를 내뱉으며 관람객에게 말을 거는 등 이토 준지 작품의 공포를 현실에 끌어온다.

이토 준지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소용돌이'와 관련한 공간. 사진=김금영 기자

각 에피소드를 몰라도 관람에는 지장이 없지만, 더 전시를 실감나게 즐기려면 이토 준지의 대표 에피소드를 만화책으로 읽어보고 오거나, 넷플릭스에서 영상으로 감상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그러면 토미에나 소이치의 대사 등을 이해할 수 있어 전시 감상 흐름이 더 매끄럽다.

체험존이 지나면 2부격인 이토 준지의 원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이어진다. 이토 준지 작가의 대표작 ‘우즈마키’(소용돌이)의 원화나 전람회를 위해 직접 그린 그림 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중한 자료들을 비롯해 작품마다의 의미를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소용돌이의 마을을 현실로 불러낸 듯한 거대한 공간 연출로, 마치 이토 준지의 세계에 들어간 듯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이토 준지의 인터뷰 영상. 사진=김금영 기자

전시는 굿즈와 푸드존도 신경썼다. 굿즈존에서는 대만에서 공수한 인기 굿즈를 비롯해 한국에서 특별 제작된 키링, 스티커, 파우치, 아크릴 스탠드, 매직 머그잔, 네일 스티커, 네임텍 등 이토 준지의 작품 세계를 담아낸 굿즈를 만날 수 있다. 푸드존에서는 두 얼굴을 지닌 토미에 캐릭터를 두 가지 맛을 지닌 에이드로 선보이거나, 작품 속 미로를 떠올리게 하는 무늬의 바움쿠헨 등 각 에피소드를 상징화한 푸드들이 눈길을 끈다. 카페 옆 공간에는 셀프 네컷 사진 서비스도 마련됐다.

전시장 처음부터 끝까지 이토 준지의 세계관을 반영한 세심한 연출에 이토 준지 팬들은 만족도를 표하고 있었다. 프리뷰 전시 현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평소 이토 준지 신간이 나오면 꾸준히 구매할 정도로 팬이었는데, 전시가 한국에서는 열리지 않아 아쉬웠던 찰나 국내 유치 소식에 반가움을 갖고 찾아왔다”며 “생각보다 이토 준지의 세계관을 잘 반영한 전시에 놀랐고, 잘 즐겼다”고 말했다.

이토 준지 전시 굿즈존. 사진=김금영 기자

이토 준지의 작품을 몰랐던 팬 또한 전시에 만족도를 표했다. 20대 학생 진 모 씨는 “잘 놀러오던 홍대에서 호러 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와봤는데, 내용은 잘 모르지만 깜짝깜짝 놀라면서 전시를 즐겼다”며 “이후 이토 준지의 작품을 찾아 감상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진격의 거인’ 전시회를 흥행시킨 바 있는 전시 주최사 웨이즈비 측은 “이토 준지 팬뿐 아니라 여름에 맞춰 선보이는 호러 전시라는 콘셉트에 관심을 가진 관람객의 발길도 많이 이어지고 있다”며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홍대 DUEX에서 9월 8일까지.

이토 준지 작품 세계관과 연결된 푸드 상품들. 사진=김금영 기자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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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  호러하우스  홍대  전시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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