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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지역 예술인 살리고 대구를 해외 관광객 예술 체험 핫플레이스로”

2기 접어든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이끄는 박순태 원장... 지역 예술인 지원책, 해외 관광객 마케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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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2.18 16:53:13

지난해 10월, 2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는 대한민국 근대 문화예술의 발상지이자 유네스코가 2017년에 음악창의 도시로 지정한 곳이다. 문학, 미술, 음악, 무용 등 근·현대 예술이 어우러져 시민과 예술인의 자부심이 유독 높다.

이런 대구 문화의 중심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있다. 2022년 기존의 대구문화재단, 대구관광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3개 공립 박물관을 통합해 출범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이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0월, 2대 원장으로 취임해 2기에 접어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을 이끄는 박순태 원장을 만나,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미래를 물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전경.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 전경.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콘서트하우스, 오페라하우스, 미술관 등 다양한 장르의 기관과 단체, 시설 등을 총괄하고 계시는 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문화정책국장, 예술국장 등을 역임해 박물관, 미술관, 콘서트, 오페라, 관광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 대한 정책적, 실무적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취임 전 2년간 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에 따라 진흥원 2기가 나아갈 뚜렷한 목표와 답이 있어 어려움보다는 어떻게 성과를 창출해 나갈지에 대한 방법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각 분야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있는 거대한 조직의 특성을 고려해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각 기관의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직원과 부서장들의 식견을 믿고 그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려 합니다. 다만 그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부여해야겠죠. 본부ㆍ기관별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여덟 분의 본부장, 관장을 모셨으니, 이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결정된 사항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실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대구미술관 본동 4-5 전시실.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2025년의 주요 계획이 궁금합니다.
“2025년은 과감한 경영 혁신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해이자, 존중과 배려에 기반한 건전한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진흥원 모든 부서는 건전한 경쟁 체제 안에서 성과 창출을 위한 부서별 자율ㆍ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나가며 지역 문화예술인의 자생력 제고와 시민문화 향유 기회 확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위상 제고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시립예술단 운영 고도화 및 주요 문화기반시설의 자생력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현재 지역 문화예술인의 자생력 제고를 위해 분야별 맞춤형 예술인 지원체계와 청년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지역 예술인을 위한 주거ㆍ복지 지원 및 예술창작 공간 지원을 강화할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대구를 중심으로 한 레지던시 지역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예술인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시민문화 향유 기회 확대 측면에서는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문화누리카드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대구 시민을 위한 신천수변 토요시민콘서트를 확대 운영할 방침입니다. 더불어 대구 축제 통합 브랜드 '판타지아대구페스타' 봄, 가을 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해 시민과 함께하는 대구의 축제 문화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위상을 더 높이기 위해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교류 프로그램을 연중 적극 추진할 예정이며 유럽, 북미, 아시아 국가들과의 해외 교류 협력 사업을 비롯해 유네스코 본부와의 협력체계 또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구시립예술단의 경우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신 사업이 무엇인지요?
“대구시립예술단은 진흥원 내 하나의 큰 축이기 때문에 위상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올해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효율화를 추진해 운영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을 위한 시립예술단인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공연의 품격을 높이고 예술성과 공공성을 아우르는 무대로 시민과 함께하는 대구시립예술단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예술단이 함께 동참하여 작년 한 해 동안 대구 시민의 큰 호응을 받았던 신천수변 토요시민콘서트와 시민행복콘서트, 찾아가는 공연을 올해는 확장 운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수창청춘맨숀 레지던시 활동 모습.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략 방향에 성과 중심의 경영혁신이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고 올해 이루고자 하는 핵심 성과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굵직한 성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아볼 수 있습니다. 먼저, 작년 12월 6일 ‘대구 청년 예술인 특화형 임대주택’ 기공식을 가지며 청년 예술인들의 주거 부담을 덜고 더 나은 창작 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물꼬를 텄습니다. 대구 중구 수창동 대구예술발전소 뒤편 부지에 들어서게 될 특화형 임대주택은 지하 2층, 지상 14층의 총 98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건물로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지역에서 열정을 가지고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청년 예술인들이 시세의 50% 수준 월세로 최대 10년간 정주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각예술 스튜디오, 공연 연습실 등의 창작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지금껏 활발히 진행해 온 저작권 및 심리 상담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진흥원은 작년 12월 4일에 열린 ‘2024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및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식’에서 지난 3년간 활발한 민간 후원금 유치 및 성공적 매개 역할 수행을 인정받아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재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5년에는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한 국정 운영 기조에 맞춰 진흥원 전 부서가 국비 신규사업 및 공모 사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 청년 예술인 임대주택 조성 사업', 대구제3산단 내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 추진 및 협업 중인 지역 예술인 지원 사업을 실행해 나가며 대구 지역 예술인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터전을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추진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 믿습니다.”

-지역 예술인들의 가장 큰 바람, 니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진흥원에서 진행한 2023년 대구광역시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소득 문제로 인한 예술 활동 전념 불가, 사회복지 정책 사각지대, 문화예술 환경 급변/대응 역량 부족, 기반조성 필요 등의 고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에 따라 주거를 겸한 창작 환경 임대 및 재정 지원, 저작권 및 심리 상담 등 실질적인 예술인 복지 정책에 대한 니즈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광란의 오를란도'.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구가 유독 음악이 발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구는 6ㆍ25전쟁 중에도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예술가와 음악가의 쉼터 역할을 했었습니다. 오늘날 대구 도심 곳곳에는 근대 문화예술의 발자취가 남아있고 각종 공연장 무대에는 오페라,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오르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이와 같은 대구의 뛰어난 문화적 잠재력과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할 능력을 인정해 2017년 대구를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유네스코는 음악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창작공간과 교육기관, 음악창작소, 공연예술 연습공간 등 우수한 음악 인프라와 이를 바탕으로 음악 창의 산업 육성에 노력한 점을 선정 이유로 꼽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클래식 음악 전용 홀인 대구콘서트하우스, 오페라 전용 극장이자 국내 유일 자체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탄탄한 물적 인프라와 함께 경북대, 계명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에서 음악 전공생들이 배출되며 인적 인프라가 합해져 다양한 음악 사업과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2월 말에서 3월 초 중에는 유네스코 본부와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출장도 계획 중인데, 실효적이고 발전적인 논의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판타지아대구페스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판타지아대구페스타 모습.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판타지아대구페스타는 대구시 민선 8기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봄, 가을에 개최되며 대구 지역 대표 축제들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축제통합 브랜드입니다. 올해로 3년을 맞이한 만큼 각 축제에 대한 지원도 확대됩니다. 크게 세 가지로, 첫 번째는 축제인증제를 통해 대구의 대표적이고 내실 있는 축제를 발굴·인증하는 것입니다. 대구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를 발굴하여 판타지아대구페스타를 즐기는 관람객과 대구 시민에게 각 축제를 알리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축제 인력 양성입니다. 축제학교, 서포터즈, 자원봉사자 등 대구의 축제 기획 및 운영 능력을 갖춘 축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파워풀대구페스티벌 등 개별 축제에 투입해 인적 인프라를 넓혀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홍보 채널 확장입니다. 대만 화산1914와 말레이시아 APW 등 대구와 직항으로 연결돼 있거나 거리상 가까운 해외 유명 관광지에 판타지아대구페스타 홍보 행사를 추진하여 해외 현지 관광객에게 축제를 홍보하고 대구 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입 요인을 만들 예정입니다.”

-판타지아대구페스타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방문객 유치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계획이 있다면요?
“작년 판타지아대구페스타 기간에 대구를 찾은 외래방문객 수는 13.87만 명입니다. 이를 통한 지역 내 유입 금액은 351억 원, 생산유발효과는 708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86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해외 방문객 유입을 위해 진흥원 내 문화예술본부와 관광본부의 실효적인 협업을 추진 중입니다. 해외 박람회를 개최해 대만,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고, 팸투어 및 인센티브 지원으로 단체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스탬프 투어, 포토존, 현장 이벤트 등을 활용해 축제 방문을 촉진하고 셔틀버스 운영과 다국어 홍보로 축제 기간 중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대구관광협회 등 대외 민간기관과의 협력으로 여행박람회, 대만 해외 채널 홍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장미의 기사'.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의 관광 마케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우선 글로벌 관광도시 대구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2025년에는 여행이 편리한 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관광 서비스 환경 개선, 선제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타깃 관광시장 개발 확대, 지역 주도 관광콘텐츠 개발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대구 관광의 청사진을 그리고자 합니다.

더불어 지역 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과 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 확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목할 만한 성과로 진흥원 내에서의 대구오페라하우스(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콘서트하우스(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대구미술관과 협업을 비롯해 대외적으로는 대구간송미술관, 군위 관광지를 연계한 ‘문화예술 관광투어’를 전국 최초로 상품화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문화예술과의 연계 및 로컬라이징으로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취해 내외국인 잠재 관광객 수요를 대구로 끌어당길 수 있도록 경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는 예년에 비해 대구 관광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순태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문화정책국장, 예술국장 등을 역임해 박물관, 미술관, 콘서트, 오페라, 관광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 대한 정책적, 실무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사진=대구문화예술진흥원

-마지막으로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구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과 지역 예술인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진흥원에서 펼치는 여러 정책 플랫폼에 적극 참여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때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질책도 해주시길 바랍니다. 대구광역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그리고 시민과 예술인 간의 활발한 소통이 있어야 대구 문화예술의 꽃이 만개할 수 있습니다. 함께 소통하며 앞으로의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이뤄나갈 성과를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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