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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뜨는 기업] 동서식품, ‘제로 커피믹스’로 또 한 번 난다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 출시하며 제로 트렌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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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5.03.13 10:09:21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제품 이미지. 사진=동서식품

커피믹스 시장 부동의 1위인 동서식품이 신성장 동력으로 ‘제로슈거(Zero Sugar)’ 시장에 주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커피믹스 시장 부동의 1위 동서식품, 제로슈거에 눈 돌린 이유

커피믹스 시장 부동의 1위인 동서식품이 신성장 동력으로 '제로슈거(Zero Sugar)'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맥심 모카골드' 관련 이미지. 사진=동서식품

최근 동서식품은 신제품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를 출시했다. 동서식품의 대표 제품인 ‘맥심 모카골드’를 당 섭취를 줄이는 제로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창사 이래 동서식품이 처음 선보이는 제로 제품으로 화제가 됐다.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는 원재료 중 설탕과 물엿 대신 에리스리톨과 폴리글리시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제로슈거의 기준인 식품 100g 당 당 함량 0.5g 미만을 충족시켰다. 에리스리톨은 포도당을 발효해 만든 당알코올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지녔지만 낮은 칼로리가 특징이다.

 

당초 동서식품은 설탕의 단맛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제로슈거 제품 출시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또한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이기에 굳이 새로운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는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소매점 기준으로 동서식품의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은 89.8%, 이어 남양유업 6.2%, 롯데네슬레 1.6%, 이디야 0.5%, 펄세스 0.4% 순이었다.

커피믹스 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마트에 관련 제품들이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스틱커피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보다 경쟁이 가속화됐다. 지난해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아메리카노·커피믹스 클래식 등 스틱커피 제품을 선보였고, 이디야커피 또한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한 스틱커피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스틱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짐에 따라 정체기를 맞닥뜨린 커피믹스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조제커피(커피믹스 포함) 소매점 매출액은 2020년 7879억원에서 지난해 6833억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소비주축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이 불면서 맛과 건강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니즈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당을 줄이거나 없앤 저당·제로슈거 트렌드가 대세가 되면서 식음료 업계 전반이 ‘건강한 단맛’ 구현에 나서기 시작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스틱커피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차가운 커피를 마시며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웰푸드는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를 선보였고, SPC삼립은 ‘저당 단팥호빵’을 출시했으며, 빙그레는 최근 저당 아이스크림 ‘딥앤로우’를 론칭했다. 또한 팔도가 자사의 대표 제품인 ‘팔도비빔면’의 제로슈거 버전을 선보이며 스낵, 아이스크림 등 간식거리뿐 아니라 비빔면 시장에도 제로 트렌드가 떠올랐다.

이는 커피믹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남양유업은 2022년 10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를 출시했고, 이듬해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테비아’를 내놓았다. 그리고 여기에 동서식품도 합류한 것.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반영…맥심 라인업 다양화

'맥심 모카골드' 제품이 마트에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은 제로 커피믹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자사의 대표 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의 제로 버전으로 소비자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 제로 커피믹스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동서식품 또한 상품을 출시하며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와 동일한 커피를 사용해 설탕이 없어도 모카골드 커피믹스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커피’라 불리는 맥심 모카골드는 1989년 출시됐다. 최근 1년 동안 누적 판매량이 스틱 기준 총 57억개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뜨거운 물만 있으면 쉽게 타먹을 수 있는 편의성으로 호응을 얻으며 국내 고유의 커피믹스 문화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짐에 따라 정체기를 맞닥뜨린 커피믹스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커피 원두 관련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국내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서식품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맥심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맥심 모카골드를 중심으로 ▲맥심 화이트 ▲맥심 화이트골드 ▲맥심 슈프림 등부터 홈카페족을 겨냥해 2020년 ▲맥심 카누 라이트 로스트 아메리카노 ▲맥심 카누 트리플샷 ▲맥심 카누 너티 카라멜 라떼 등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를 선보인 가운데 가장 최근 선보인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까지 라인업을 보다 확장하게 됐다.

이 가운데 제로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마켓링크에 따르면 국내 오프라인 경로 기준 스테비아(천연 감미료) 커피믹스 매출은 2022년 27억원에서 2023년 9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동서식품 사옥 전경. 사진=동서식품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또한 성장 가능성이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무설탕 식품 및 음료 시장 규모가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 24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젊은 당뇨 인구가 늘고, 동시에 고령화로 시니어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당 제품을 찾는 수요는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 고은혁 마케팅 매니저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선택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서식품은 지난해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서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7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순이익은 1738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7% 늘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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