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국내산 활어의 일본 수출을 직접 유통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일본 오사카에 무역사업소를 개설하고, 18일 개소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어가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수협중앙회는 일본에서 전복, 넙치, 붕장어 등 활수산물 수출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첫 무역사업소 설치 국가로 일본을 선택했다.
수협의 대일 활수산물 수출은 2021년 3억 원에서 지난해 43억 원으로 14배 성장했다. 일본은 국산 수산물 최대 수출국으로, 지난해 전체 수산물 수출액(6억5,900만 달러)의 약 20%를 차지했다. 특히 전복, 넙치, 붕장어 등 활어 수출액은 7,800만 달러에 달해 수협은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오사카는 일본 내 수산물 도매 유통의 중심지이자 물류·보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유리하다. 이번 사업소 개설로 수협중앙회는 현지 바이어와 직거래를 성사시키고, 회원조합 등 생산처에 직접 주문을 넣어 해상 운송 후 현지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활어는 일본 운반차에 실어 부산항에서 선박으로 시모노세키 또는 하카타 항을 거쳐 일본 내로 운송된다. 무역사업소는 현지 바이어와 거래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신규 바이어를 확보해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활어운반차를 직접 구매해 운영함으로써 품목을 다양화하고 수입·유통 물량을 확대하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외에도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업체, 지자체, 정부와 연계한 부대사업도 추진해 국내 어업인의 판로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번 무역사업소 개설을 계기로 국내 수산물을 해외에 직접 공급·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해 국내 수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개소식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해 김인규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 김명홍 주일본대한민국민단 오사카본부 단장, 박양기 오사카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및 수협 회원조합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