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슬로우에이징 시대③] '저속노화’ 시대, AI·소재기술로 진화하는 화장품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과학기술 기반 저속노화 설루션 도입

  •  

cnbnews 제793호 김예은⁄ 2025.04.08 15:57:08

LG AI 연구원이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소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노화의 속도마저 설계하는 시대, 화장품 업계에서는 슬로우 에이징 수요 대응을 위해 AI와 이종기술 접목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화에 대한 대응도 시대별로 패러다임이 변화한다. 현 시대는 웰에이징 철학에 기반해 나이 듦을 인위적으로 막기보다 노화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저속노화, 곧 ‘슬로우 에이징’의 시대다.


저속노화 시대를 맞아 스킨케어 제품들도 빠르고 즉각적인 효과보다 피부 본연의 회복력과 지속력을 길러주는 성분과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피부를 지키고, 보완하고, 강화하는 설루션을 기반으로 피부 노화 속도를 ‘저속으로 설계’하기 위한 취지다.


이 같은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소재 및 인공지능(AI) 기술 등 이종 기술과 융합한 혁신 연구 모델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원료 접근법을 개발, 장기적인 저속 노화 설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의 협업을 통해 자외선 차단 기술을 광노화 억제 기술로 확장했으며, LG생활건강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효능 성분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공동연구를 통해 피부 저속노화에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 기술 'UV-R Pro'를 개발했다고 3월 14일 밝혔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UVA 차단 강화 ‘UV-R Pro’ 기술 개발
아모레퍼시픽은 바스프(BASF)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UVA(장파장 자외선)로 인한 광노화를 차단하는 항산화 자외선 차단 기술 ‘UV-R Pro’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UVA는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을 일으켜 주름, 탄력 저하 등 노화 징후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는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해, UVA에 의해 피부 속에서 만들어지는 유해 물질인 자유라디컬(free radical, 활성산소류)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자외선 기존 자외선 차단제 연구가 피부 표면 보호에 집중했던 한계를 넘어서 UVA에 의해 피부 속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시스템을 도입, 자외선 차단과 광노화 예방을 동시에 해결하는 기술의 완성을 도모했다.


이 기술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의 RSF(Radical Skin Protection Factor) 측정법으로 검증됐으며, 피부 보호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적 보완을 거쳐 항산화 자외선 차단 기술 'UV-R Pro'로 완성됐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 광노화의 근본 원인을 차단해 피부 저속노화 효능이 강화된 제품 개발 플랫폼 기술도 확보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기술을 올해 4월부터 헤라(HERA) 브랜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선케어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은 “바스프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피부 저속노화를 위한 혁신적인 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스프 케어 케미컬 사업부문 퍼스널 케어 사업부 글로벌 총괄 아구스 지푸트라(Agus Ciputra) 수석 부사장은 "이번 아모레퍼시픽과의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중요한 공동 혁신 성과다. 양사는 이 모멘텀을 유지하여 혁신적인 선케어 설루션을 계속 도입하고, 글로벌 선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AI 연구를 통해 개발한 성분을 고효능 원료로 업그레이드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브랜드 ‘더후’(The Whoo)’ 화장품에 첫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더후 브랜드 제품 ‘진율향 안티 링클’ 연출 컷.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AI로 피부 장수 시대 연다
한편, LG생활건강은 LG AI 연구원과 협업해 AI 기반 화장품 효능 성분 개발에 성공하며 피부 저속노화 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 LG생활건강은 상용화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AI 기반 고효능 성분을 담은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화장품 원료의 경우 물질 자체의 효능은 탁월하지만, 용해도가 낮아 제품화가 어려운 성분들이 많다. 회사는 LG AI 연구원의 신물질 발굴 특화 AI모델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를 활용해 물질의 용해도와 안전성을 개선한 화장품 효능 소재를 개발했다. '엑사원'은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멀티모달 AI 모델이며,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이 중에서도 신물질 발굴에 특화된 AI 모델이다.


기존 연구는 연구자의 경험과 논문에 의존하다 보니 후보 물질을 선정하는 데만 평균 1년 10개월이 소요됐다. 반면,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분자 구조 데이터를 대량으로 분석해 각 물질 특성을 예측함으로써 후보 물질을 단 하루 만에 선별하며 연구 기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시켰다.

 

특히 AI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유해 성분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후보 물질에서 원천 배제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사업화 가능한 물질만 선별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안전성 평가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피부 항노화 트렌드인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 피부 장수)’ 관점에서 AI 기반 고효능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화장품 원료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소재는 추가 연구를 통해 고효능 원료로 업그레이드해, 이르면 내년부터 럭셔리 브랜드 ‘더후(The Whoo)’를 통해 상용화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AI와 협업으로 피부 개선에 더욱 효과적인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저속노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AI  헤라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