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이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민주당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3월 4주차의 40%에서 이후 36.1% → 35.7% → 33.1%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같은 기간 중 3.6%p → 11.2%p → 9.1%p → 13.6%p로 벌어지는 추세다. (위 그래픽 참조)
리얼미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의 정치적 혼란과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유발된 경제 불안정성이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국민의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권 후보로의 화려한 등장도 있다. 한 대행은 지난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후보로 2% 지지율을 처음으로 받더니, 14일 리얼미터 발표 조사에선 8.6%로 전체 3위에 올랐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0.9%로 2위를 기록했으나 직전 조사 대비 5.4%p나 하락했고,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한 권한대행은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8.6%를 기록하면서 보수-중도층의 일부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한 권한대행은 가장 작은 격차를 보였다(이재명 54.2% vs 한덕수 27.6%로 26.6%p 격차). (아래 그래픽 참조)
이재명과의 가상 대결에서 김문수는 29.0%p(54.3% vs 25.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1.9%p(54.4% vs 22.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35.7%p(54.0% vs 18.3%)의 격차를 보이며 한 권한대행의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는 “김문수 전 장관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후보와는 큰 차이가 없어 특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내 후보군 간 지지율이 분산돼 있어 조만간 있을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박시영 컨설턴트는 14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막판에 국민의힘 최종 주자와 후보 단일화를 하면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급하게 지지율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ARS)으로 진행됐으며(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응답률은 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