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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인수 추진…지주사 전환 본격 시동

여·수신 기능을 갖춘 SBI저축은행 인수로 포트폴리오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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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황수오⁄ 2025.04.25 16:45:00

사진=연합뉴스

교보생명이 국내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신 기능을 갖춘 비은행 금융사를 확보함으로써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경영권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인 일본 SBI홀딩스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인수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1차로 지분 30%를 3,000억원 수준에 인수한 뒤, 수년 내 지분율을 50%까지 늘려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4조원 규모로, 저축은행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지분 100%는 일본 SBI홀딩스가 보유 중이며, 교보생명과의 지분 매각 협상이 타결되면 SBI그룹은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이후 10여 년 만에 국내 투자자금 회수에 나서게 된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는 배경에는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는 중장기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증권과 자산운용사 등 투자계열사는 보유하고 있으나, 수신 기능을 담당할 금융사는 없는 상황이다. 여·수신 기능을 갖춘 SBI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소비자 금융 기반을 보완하고, 금융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거래는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급물살을 탔다. SBI그룹은 교보생명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 당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우군으로 나서며 교보생명 지분을 약 20%까지 확대했고, 최근에는 중장기적으로 20% 이상 보유를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이번 저축은행 지분 매각은 사실상 양측 간 ‘지분 혈맹’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이 지분 인수를 확정하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수 승인을 받기까지 약 2개월, 이후 추가 지분 확보와 경영권 장악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저축은행 경영 경험이 없는 만큼, 당분간은 SBI저축은행의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지분 확대와 운영 참여를 통해 점진적인 계열사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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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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