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최초 양산 1호기에 대한 최종 조립 단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차재병 KAI 고정익사업부문장, 정규헌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등 정부 및 방산업계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KAI는 지난해 6월 방사청과 양산 계약을 체결한 이후, 전방동체·주익·중앙동체·미익 등을 개별 제작해 동체 결합을 완료한 상태다. 이번 최종 조립 돌입으로 KF-21은 지상시험 및 비행시험 단계로 본격 진입하게 된다.
KF-21은 공군의 노후 기종인 F-4, F-5를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로,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600여 개 국내 협력업체가 참여한 이 사업은 총 10년 6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2026년 하반기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공군 전력화가 예정돼 있다.
이미 시제기는 2022년 7월 첫 비행을 시작으로 공중급유, 공대공 미사일 발사 등 주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 성숙도를 높이고 있다.
KAI는 그간 KT-1, T-50, FA-50, 수리온 헬기 등을 자체 개발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KF-21의 임무제어 및 비행제어 컴퓨터, AESA 레이더 등 주요 항공전자 장비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향후 성능개량 및 후속 군수지원의 자립도 역시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차재병 KAI 부사장은 “정부, 공군, 협력업체 간 유기적인 협업 덕분에 양산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며 “빈틈없는 공정과 적기 납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헌 방위사업청 본부장도 “KF-21 양산은 방위산업 성장뿐 아니라 국가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